"매일 밤, 경기 대신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고 뛸까'를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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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부상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그를 괴롭힌 왼 팔꿈치 통증을 안고 뛰었고, 4월 중순에는 경기 도중 베이스를 밟다 왼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주전들의 줄부상이라는 악재 속에 부상을 참고 경기에 뛰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결국 8월 말에 시즌을 마감하고,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너무 힘든 한 해였다"며 입을 연 추신수는 "매일 저녁 6시 30분, 난 경기를 생각하는 대신 '오늘 밤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고 뛸까'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추신수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재활훈련에 매진했다. 2015년엔 기대치를 밑돌았던 지난해 성적을 만회하기 위함이었다. 재활은 순조로웠다. 그는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좋다"고 농담할 정도다.
추신수는 한 달 넘게 러닝을 하고, 공을 던지며 몸을 만들고 있다. 티배팅도 곧 시작한다. 발목에 뻣뻣한 증상이 남아 있지만, 곧 해결될 문제다. 추신수는 최상의 몸상태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추신수는 텍사스의 새 사령탑인 제프 배니스터 감독과의 수차례 면담을 했으나, 최종적으로 수비 위치나 타순이 확정되지 않았다. 텍사스는 추신수를 우익수로 이동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 또한 어느 타순이든 잘 소화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추신수는 "감독님께 어떤 자리든 괜찮다고 말했다. 신경 쓰지 않는다. 난 어느 자리에서도 뛸 수 있다"고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