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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팀들이 6선발을 계획하고 있다.
김 감독 말고도 이번 겨울 6선발을 언급한 사령탑으로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있다. 류 감독은 이미 최근 몇 년 동안 한시적으로 6선발 체제를 운영해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삼성 역시 다른 팀들에 비해 투수 자원이 많은 편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윤성환 장원삼 등 선발 자원을 6명까지 꾸릴 수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동안 "내년에는 경기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기존 5선발에서 필요하면 6선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역대 6선발 체제를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한 팀은 2009년 KIA 타이거즈다. 당시 조범현 감독은 5월말부터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6명의 선발투수를 쓰며 후반기에 대비했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와 구톰슨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발투수 4명을 일주일에 한 번씩 등판시켰다. KIA는 그해 후반기 들어 11연승을 달리는 등 불같은 기세로 선두를 유지하며 결국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SK와 삼성도 마찬가지다. 시즌 내내 6선발 체제를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정 기간 동안 선발투수들의 체력을 비축한다는 의미에서 6선발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엔트리 확대라는 변수도 필요하다.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지만, 올해 1군 엔트리를 26명에서 1~2명 늘리자는 의견이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 경기수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에 적어도 1명 정도는 더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만약 1군 엔트리가 27명으로 늘어날 경우 대부분의 팀들이 투수진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피로도는 타자보다 투수가 많기 때문이다.
6선발을 언급한 김 감독이나 류 감독이 무척이나 반길만한 사안이다. 김 감독은 "엔트리가 1명 늘어나면 당연히 투수 1명을 추가할 것이다. 6선발을 하게 될 경우 불펜투수 중 한 명을 선발로 돌리고, 늘어난 1명을 불펜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역시 시즌 초부터 6선발을 쓸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정기간이라는 단서 붙은 상황이다.
144경기 체제에서 6선발 체제를 사용하는 팀들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 지 지켜보는 것도 새 시즌 흥미로운 포인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