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2014년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것들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2-31 10:49


2014년에 버리고 싶은 것들

새로운 2015년이 다가왔다. 한국프로야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이다. 6개 구단으로 시작했던 프로야구가 드디어 10개구단으로 첫발을 내딛는다. 역대 가장 많은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열린다. 5위까지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삼성 라이온즈부터 3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당한 한화 이글스까지 모든 팀들이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새롭게 출발한다. 2014년의 것들 중 잘된 것은 2015년까지 들고 가고 싶지만 2014년에 두고 새 출발하고 싶은 것들도 있다. 구단마다 버리고 싶은 것들은 무엇일까.

삼성-블론 세이브

삼성은 투-타의 조화가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제껏 없었던 4년 연속 통합우승이란 엄청난 역사를 써냈다. 그런 삼성도 2014년에 두고 싶은 게 있다. 바로 블론세이브다. 팀 전체 블론세이브는 18개였다. LG, KIA(이상 21개)나 NC(19개)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마무리 임창용이 혼자 9개의 블론세이브를 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었다. 타율 3할1리의 강력한 타격이 받쳐주며 충격이 덜했지만 내년시즌엔 9회가 불안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넥센-허약한 국내 선발

넥센은 밴헤켄과 소사가 없었다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국내 선발 중엔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문성현 정도를 빼면 없었다. 오죽하면 포스트시즌에서 3선발 체제로 운영하기까지 했다. 2015시즌에도 국내 투수들의 활약이 없다면 우승은 꿈에 불과하다.

NC-첫경험


NC는 1군 진입 2년만에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쾌거를 이뤄냈지만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패하며 플레이오프엔 나가지 못했다. 큰 경기 경험이 없었던 선수가 많다보니 정규시즌때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 2015년엔 외국인 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겠지만 한차례 얻은 경험이 시즌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LG-초반 부진

LG는 초반 꼴찌로 떨어지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마운드가 안정되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패하는 경기가 많았고, 결국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LG는 2013년에도 초반에 부진했었다. 2015년에도 류제국과 우규민 등이 초반에 합류하기 쉽지 않아 어려운 초반이 예상되고 있어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SK-외국인 말썽

SK만큼 외국인 선수 복이 없었던 팀이 또 있었을까. SK는 메이저리그 출신 스캇 루크가 이만수 감독과 설전까지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고, 울프는 가족 때문에 미국으로 가더니 돌아오지 않았다. 중도 퇴출됐던 레이예스는 SK 팀로고를 기관총으로 난사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는 치사한 짓까지 했었다. 외국인 선수의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친 SK였다.

두산-무채색

두산의 허슬두가 보이지 않았던 시즌이었다. 강력한 타선의 힘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결국 마운드가 받쳐주질 않았고, 경기에서도 상대를 뒤흔드는 특별한 파이팅이 보이질 않았다.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출신인 김태형 신임감독이 색깔이 없어진 두산 야구에 다시 활기찬 색을 칠할지 지켜볼 일이다.

롯데-내분

롯데는 시즌 내내 시끄러웠다. 선수들과 프런트의 갈등이 예전에 보던것과는 달랐다. 시즌 중반 한차례 내홍을 겪었던 롯데는 결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는데 시즌 후 신임 감독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이 폭발했다. 결국 구단 사장, 단장, 운영부장이 모두 옷을 벗었다.

KIA-부상

주전선수들로만 보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시즌에 들어가면 그러지 못한 KIA는 이상하게 주전들이 자주 아팠다. 그리고 그 공백을 메울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지다보니 팀 전력이 떨어졌고, 결국 그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화-꼴찌

한화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동안 5번이나 꼴찌에 머물렀다. 꼴찌를 할수록 팬들은 더욱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도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자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영입을 주장했고, 한화는 이를 수용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마무리훈련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외부FA 3명을 수혈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힘을 쏟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둔 삼성 선수들이 모자를 벗어 던지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삼성은 넥센을 4승 2패로 누르고 2014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2000년대 들어 최고의 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11.11/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