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외국인 투수에 점령당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올해는 특히 더 심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밴헤켄이 20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고, 소사는 승률왕이 됐다. 삼성의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가 됐다. 국내 투수가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넥센 손승락의 세이브와 한현희의 홀드가 전부. 선발 투수들이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은 모두 외국인 투수에 내줬다.
넥센 문성현이 9승4패로 아쉽게 데뷔 첫 10승 문턱에서 멈췄고, LG의 왼손투수 신재웅도 8승에 머물렀다.
인물이 없다하면서도 매년 새로운 10승 투수는 배출됐었다. 최근을 보면 2009년엔 롯데 조정훈이 14승으로 첫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다승왕에 올랐고, 두산의 이현승이 히어로즈시절 13승을 올렸다. 한화 안영명도 11승으로 첫 10승 투수가 됐었다. 2010년엔 삼성의 차우찬이 10승을 기록했고, 2011년엔 LG의 박현준이 새바람을 일으켰다. 2012년엔 두산의 노경은이 12승, 이용찬이 10승을 거뒀고, 지난해엔 이재학과 유희관이 10승으로 신인왕 경쟁을 했었다.
아무리 인물난이 있어도 내년엔 첫 10승 투수가 나올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많다. 내년엔 첫 10구단 체제로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올해보다 16경기가 늘어난다. 5명의 선발로 가정하면 3경기 정도는 더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승 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당연히 10승 투수의 등장도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스타들이 계속 탄생해야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내년엔 어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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