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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에게는 잔인한 결정이지만, 더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어떻게 빠른 교체가 가능했을까.
SSG 랜더스 구단은 27일 우완 투수 드류 앤더슨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로버트 더거와의 짧은 인연이 빠르게 정리됐다.
더거의 투구 내용이 계속해서 좋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6번의 등판 중 퀄리티스타트가 단 한번 뿐일 정도였다. 교체 가능성이 언급될 때마다 구단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지만, 뒤에서는 먼저 움직이고 있었다.
구단이 본격적으로 결단을 내린 것은 지난 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계기가 됐다. 당시 더거는 1회부터 정신없이 얻어맞으면서 3이닝 동안 12안타 14실점(13자책)을 했다.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 수비 실책도 있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일시적인 문제라고 보기에는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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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인상적이지 않은 등판 내용들이 이어졌다. 가뜩이나 SSG도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 '원투펀치'가 있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또다른 외국인 투수의 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 팀도 상위권 성적에 충분히 도전해볼 수 있는 전력임을 감안했을때 더거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투수가 필요하다고 결단을 내렸다.
1994년생인 앤더슨은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까지 두루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50. 트리플A 통산 55경기 15승16패 평균자책점 3.94.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시즌 동안 34경기 7승5패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기록했다. 신장 1m90의 장신에 올 시즌 최고 구속 156km(평균 구속 152km)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낙차 큰 커브와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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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구단은 일본 무대에서도 성적보다 실제 보여준 투구 내용이 더 좋았다고 판단했고,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도 체크를 마쳤다. 지난해 오른쪽 무릎 수술을 했지만, 최근 10년 가까이 팔이나 어깨 부상은 없었다.
다만 그가 미국에서 최근 몇 시즌 동안은 불펜으로 더 많이 뛰었고, 올 시즌도 불펜 요원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KBO리그에 와서 당장의 이닝 소화력이 얼마나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선발 경험이 있기에 등판을 거듭하면서 투구수를 늘려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적을 위해 결단을 내린 SSG는 최대한 빨리 앤더슨의 선수단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상위권 성적 유지를 위해서는 선발진 안정화가 첫번째 조건이라는 것을 절감한만큼 앤더슨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