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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4인 떠난 LG, ‘조용한 세대교체’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2-19 08:56 | 최종수정 2014-12-19 08:56



스토브리그는 선수 변동이 가장 두드러지는 시기입니다. FA와 외국인 선수의 이동이 화제를 불러일으킵니다. 보류 선수 명단 제외를 통해 팀을 떠나는 선수도 나오게 됩니다.

LG에서는 4명의 베테랑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대 통산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지닌 투수 류택현입니다. 그는 통산 901경기에 등판해 15승 29패 6세이브 122홀드 평균자책점 4.41를 기록했습니다. 2007년에는 23개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류택현은 좌완 투수라는 이점을 지니기는 했지만 천부적인 재능을 앞세우기 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돋보이는 선수였습니다. 2010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만 41세인 2012시즌에 마운드에 복귀했던 사례에서 그의 노력을 읽을 수 있습니다. 류택현은 은퇴해 LG의 2군 투수 코치로서 유망주들을 양성합니다. 긴 선수 생활에서 비롯된 풍부한 경험이 빛을 발할 전망입니다.

메이저리그와 두산을 거쳐 1년 전 LG 유니폼을 입었던 김선우도 은퇴했습니다. 2008시즌 국내 무대에 복귀한 그는 통산 157경기에 등판해 57승 4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남긴 바 있습니다. LG 소속이었던 2014시즌에는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4.04를 기록했습니다. 포스트시즌에는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보살폈습니다. 김선우는 야구 해설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내야수 권용관도 LG를 떠났습니다. 1995년 LG에 입단한 권용관은 2010시즌 도중 SK로 트레이드되었지만 2012시즌 종료 후 다시 LG에 복귀한 바 있습니다. 작년에는 68경기에 출전해 0.231의 타율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는데 결정적인 홈런과 홈스틸 시도로 LG의 11년만의 4강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2014시즌에는 8경기에 나서 0.118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권용관은 한화로 이적해 김성근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외야수 임재철은 롯데로 이적했습니다. 1년 전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임재철은 2014시즌 53경기에 나서 0.242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대수비 및 대주자 출전이 많았습니다. LG가 붙박이 중견수 요원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중견수를 비롯한 외야의 다양한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한 것이 임재철이었습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김선우와 함께 더그아웃에서 투지를 불어넣었습니다. 1999년 롯데에서 데뷔해 삼성, 한화, 두산, LG를 거친 저니맨인 그는 친정팀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있는 LG는 선발 투수, 내야수, 외야수의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4명과 작별한 것은 세대교체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반영된 것입니다. LG의 조용한 세대교체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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