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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의 빈자리는 잊어도 될 듯 하다. 한화 이글스는 더 막강한 외국인 타자를 잡았다.
모건은 2002년 MLB 신인드래프트 33라운드로 피츠버그에 지명된 뒤 4년간 마이너리그 시절을 거쳐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09년 시즌 중 워싱턴에 트레이드 돼 2010년 시즌 136경기에 출전했다. 2011년에는 다시 밀워키로 팀을 옮겨 2년간 총 241경기에 나선 뒤 2013시즌에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 소속으로 108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4리에 11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1년간의 일본 프로야구 경험을 뒤로 하고 모건은 올해 다시 클리블랜드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15경기에 밖에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타율 3할4푼1리(41타석 14안타)에 1홈런 6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7시즌(2007~2012, 2014) 동안 피츠버그-워싱턴-밀워키-클리블랜드를 거치며 598경기 출전, 타율 2할8푼2리(1953타수 550안타)에 12홈런 136타점 120도루를 남겼다.
기록에서 보듯 모건은 타격에 장점이 있고, 특히 도루 능력이 뛰어나다. 2009년과 2011년에는 각각 도루 42개와 34개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도루 부문 2,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많은 홈런을 치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한 시즌에 11개의 아치를 그려 장타력도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모건은 메이저리그 시절 강한 개성으로 인해 대표적인 '악동'으로 불렸다. 워싱턴 시절이던 2010년에는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에게 공을 던져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어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현 시카고 커브스)가 빈볼을 던지자 주먹을 휘둘러 징계를 받기도 했다. 2011년 밀워키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나는 크리스 카펜터가 싫어"라는 돌직구 발언을 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요코하마 시절에는 사고를 치지 않고, 오히려 강한 개성을 앞세워 많은 팬의 사랑을 받았다. 홈런을 친 뒤 두 팔로 'T'자를 그리며 베이스를 도는 세리머니로 'T-플러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과연 모건이 한화에서도 'T-플러시' 세리머니를 많이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