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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인터뷰]이장석 대표 "훈련끝내고 이제 1회 시작하는 느낌"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11-17 08:48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 대표는 "우승은 매시즌 미션일뿐 궁긍적인 목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08년 히어로즈 출범 때 부터 프로야구단 대표로는 드물게 늘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 보다 주목받고 있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구단 대표 겸 구단주(48). 야구인, 다른 구단 프런트, 언론, 팬의 눈에 그는 다양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출범 초기에만 해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사기꾼' 소리를 들었고, 믿지 못할 사람, 구단가치가 올라가면 팀을 팔고 떠날 사람 취급을 받았다. 경영 컨설턴트 출신의 이 대표는 오랫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았다. 그리고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히어로즈는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이제 누구도 히어로즈를, 이 대표의 진정성에 물음표를 달지 못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전문 야구기업 히어로즈의 설계자. 그는 프로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모기업의 지원없이 팀을 운영하는 독자 모델을 제시해 누구도 가보지 못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때 최하위권을 맴돌았던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성장했다. 지난 해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처음으로 진출한 데 이어, 올해는 페넌트레이스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때 방송사 카메라가 자주 관중석에서 경기를 주시하고 있는 이 대표를 잡았다. 다들 알고 있다. 이 대표 없는 히어로즈를 상상할 수 없다는 걸.

한국시리즈 패배 후 이틀 뒤인 지난 13일 이 대표를 만났다. 그는 나머지 8개 팀을 대표해 삼성에 맞섰는데 실패해 아쉽다고 했다. 시리즈를 앞두고 "준우승은 의미가 없다"며 우승을 열망했던 이 대표다. 그렇다고 우승이 절대적인 목표는 절대로 아니다. 이 대표와 히어로즈의 꿈과 열망을 들어봤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팀 출범 7년 만에 최고의 팀으로 성장했다. 밑그림을 그리고 연도별로 목표를 설정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히어로즈는 어느 단계에 와 있는 건가.

3년 전 인터뷰에서 2013년 부터 2기라고 얘기했다. 1기를 재정 건전화를 이루는 시기로 봤는데, 목표를 완성하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만든 시기다. 돈 얘기를 하기 싫지만, 프로야구에서 돈 얘기 빼면 그건 현실을 무시하는 일이다. 30여년 동안 프로야구가 존재해 왔는데, 돈에 관한 이야기는 터부시 하고, 애써 무시했는데, 돈이 빠진 그건 프로야구라고 생각 안 한다. 돈 얘기를 더 해야 프로야구가 산업화 된다고 생각한다. 선진 프로 스포츠는 금전이 우선이고, 가장 마지막이며, 우승은 오히려 부가적인 것이다. 돈 얘기를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데, 이런 게 더 이상한 거다. 2008년에 아무 것도 모르고 들어 와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시행착오를 했다. 물론 지금도 좌충우돌하고 있다. 2012년까지는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멋도 모르고 정신없이, 가을캠프, 스프링캠프를 준비한 것 같다. 이제 전체로 보면 시즌을 시작하는 4월, 정규이닝으로 치면 경기 전 연습 끝나고 지금 1회를 시작하는 것 같다.

-다른 구단 경영진과 전혀 다른 유형인데, 평소 야구를 보는 방식이 다를 것 같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프런트 야구와 감독 야구를 구분 짓는 것에 대해 성적을 내려면 총체적인 야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한다. 첫 번째가 내가 갖고 있는 직업, 우리 구단에 대한 프로 의식에 신경을 쓴다. 지금 하는 일이 나의 천직이고 내가 해야할 유일한 일이다. 가족을 떠나서는 야구밖에 없다. 야구, 프로야구, 우리 구단, 당연히 우리 선수, 프런트, 팬이 가장 큰 관심사다. 모든 것에 프로의식을 갖고 접근하려고 한다. 매일, 매월, 매시즌, 매년 겪는 경험을 통해 내공을 쌓고 있는데, 선수 출신 야구인들이 어떻게 볼 지 모르겠지만, 비선수 출신 야구인으로서 웬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배우는 게 즐겁다. 자신감도 있다. 나한테는 우리 타자의 타격감, 투수의 제구력이 단순한 흥미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이 걸린 이슈다. 구단이라면 프로의식을 갖고 항상 최고를 향해 가야한다. 야구인들의 전문 분야를 인정하지만 최소한 우리 팀, 리그 전체에 관한 문제에 관한한 최고의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부족함이 뭐가 있나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게 프로의식이다. 또 중요한 게 주인의식이다. 주인의식 없는 사업체, 조직은 사실 버텨내기 힘들다. 밖에서 히어로즈는 대표 일인체제로 가는 게 아니냐고 비판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프런트에 어느 경영자보다 많은 것을 맡긴다. 이게 구성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이다.


-요즘 프런트 야구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고, 히어로즈를 언급하는 야구이들도 있다.

선진야구는 프런트 야구도, 감독 야구도 아닌, 총체적인 야구다. 영어로 컬렉티브(collective), 이 말을 중시한다. 한사람 중심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여럿이 함께하면 시너지를 내면서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간섭과 방임 사이에는 회색지대가 있다. 항상 중용을 생각하면서 머리, 가슴에서 나오는 걸 조절해야 한다. 리더는 어디까지 인정해주고, 어느 순간에 넘어왔다고 판단되면 커트해 줘야 한다. 감독의 영역인 타순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우스운 짓이다. 내가 간섭을 많이 한다면 우리 구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말이 안 된다. 프로야구는 전쟁이다. 전쟁은 감독 하나로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다. 현장 밖의 프런트가 좌지우지 할 수도 없다. 프런트와 현장이 협심해서 최선을 다해도 가을야구에 갈까말까 한다. 일본식 감독야구니, 메이저리그식 프런트 야구니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총체적인 야구가 정답이다. 선수 스카우트 부분은 명확히 프런트의 영역이고, 선수 수급은 프런트가 훨씬 잘 한다. 사심없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계약기간이 있는 감독보다 깊게, 멀리 볼 수밖에 없다. 물론 감독님 의견을 많이 듣고 참고를 한다.

◇프로야구가 산업화에 실패하면 한국 프로스포츠는 없다

-이전에도 야구에 관심있었나. 혹시 좋아하는 팀, 친분이 있었던 선수, 마음 속 우상이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히어로즈 일을 하기 전까지 야구인은 아무도 몰랐다. 관련 분야 종사자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멋도 모르고 하다가 2008년에 비난을 많이 받았다. 1980년대 고등학교, 프로야구를 좋아했으나 어디까지나 팬으로서 좋아했지, 사업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린 시절에 리틀야구단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집에서 장충리틀야구장까지 너무 멀어 포기했다. 얼마전에 캐치볼을 했는데, 생갭다 공이 안 나가더라.(웃음)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팀 출범 초기를 돌아보며 "지옥같았다고 혼돈이었다"고 했다. 13일 서울 목?E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한 이 대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구단주의 관심, 사회 공헌, 그룹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팀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히어로즈 구단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게 무엇인가.

한국 프로야구의 위기는 산업화에 진입하느냐, 못 하느냐의 이슈같다. 우리 프로야구는 끊임없이 돈을 받아가면서 운영돼 왔다. 계속 누군가가 부양을 해준다. 하지만 부양이 끊어지는 순간에 해당 구단 없어지게 돼 있다. 굴지의 대기업 회장님께서 감사하게 계속 생활유지비를 주셔서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야구계 종사자들이 각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팬들이 바라는 미션이기에 우승을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우리는 재정적인 자립이라는 1차적인 목표 완성없이 2차적인 목표만 신경쓰고 있다. 프로야구는 복지단 야구가 아니다. 복지 야구는 상무, 경찰청에서 하면 된다. 프로야구는 돈을 끊임없이 생성해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한다. 프로야구마저 산업화가 안 되다면 한국 프로 스포츠의 미래는 없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과 비교해 '빌리 장석으로 불린다.

과찬이고,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빌리 빈이 놀라운 건 100여년의 역사 속에서 혁신을 추구했다는 거다. 빌리 빈은 운영적인 면에서 혁신을 했고, 나는 사업 모델 면에서 혁신을 했다. 영역이 다르기도 하지만, 빌리 빈의 혁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이다. 오클랜드도 많이 보고 있고, 탬파베이 레이스, 우리와 자매구단이기도 한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유심히 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는 우리가 지향해야할 곳은 아니지만,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지역을 보다듬는 캠페인은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시급한 현안이 고척돔 문제인 것 같다.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생각인가.

프로야구팀이 모두 적자은데 이익추구에 앞서, 주민과 시민 도민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 지방정부나 중앙정부가 어떤 복지정책을 내놓은다고 해도, 모두가 다 야구팬은 아니지만, 야구처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서울시가 직접 관리를 하는 것 보다 우리를 통해 세금을 많이 걷어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야구 전문가다. 야구구장 관리도 첫째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야구다. 고척돔이든 목동구장이든, 우리에게 맡겨주시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박원순 시장님이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알고 있다. 히어로즈가 이익단체가 아니라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초기에 어려움이 굉장히 많았고, 비난도 많았다. 어려움을 이겨낸 원동력이 무엇인가.

의지도 패기도 있었다. 좋게 이야기하면 긍정적인 마인드, 절대 지지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다만 어느 순간에, 만약에 망한다면, 내가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생각은 해봤다. 수많은 조롱과 멸시, 저주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99%가 비판은 없고 비난, 야유, 비웃음, 저주를 퍼부었다. 이 '네 단어'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사람을 믿을 수가 없었다. 대다수가 나를 이용해 먹으려고 했지, 파트너로 온 사람이 없었다. 2008년은 지옥이었다. 나도 무능하고 무지했다. 준비가 안 돼 있었다. 혼돈과 지옥이었다. 다들 무조건 이장석은 사기꾼이라고 했다. 내 돈을 쓰고도 사기꾼으로 몰렸는데 이게 말이 되나. '무지한 자', '무능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면 수용하겠지만. 다른 구단들이 예전에는 만만한 상대로 보다가, 지금은 경쟁자로 보고 있다. 타구단이 우리 보다 앞선 분야 가 많고, 배워야할 점이 많다. 두산, SK에 당연히 삼성도 그렇고, NC도 잘 할 것이다. LG는 신인 스카우트를 잘 하는 팀이다. 이들이 강하게 밀어붙일것이다. 지금의 위기가 이전의 위기 보다 더 심하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강정호에 대한 저평가를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강정호를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유격수로 꼽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응과정을 거쳐 크게 성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목동야구장 내 히어로즈 구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한 이 대표.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우승은 한시즌, 매년 목표일뿐이다

-우승을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말에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준우승이나 정규시즌 2위가 패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제3자가 '아름다운 패배'나 '우승못지 않은 준우승'이라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리더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번 패배가 우승의 밑거름이 돼야 하고, 모자란 것을 배워야 한다. 우승은 미션이지만, 미션은 매년 있다. 일 년, 한시즌의 목표다. 우승이 전체적으로 가야할 궁극적인 지향점은 아니다. 우리를 포함한 회원사 모두 재정자립하는 게 내가 갖고 있는 비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명문구단, 팬도 많고, 정말 앞서가는 구단, 직원들에게 급여 제일 잘 주는 구단, 성과와 경험을 줄 수 있는 구단, 선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구단이다. 우물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 연못, 호수, 큰 바다가 되기를 원한다.

-롤모델이 되는 팀이 있나.

히어로즈는 빅마켓에 있지만 빅마켓팀은 아니다. 우리는 서울의 강남이 아닌, 강서쪽의 신흥구단이다. 어떻게 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미지가 있다. 강남은 부자구단 , 미국 동부의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분위기다. 우리는 신흥팀인데, 태평양 현대로 있다가 연고지를 바꾸지 않았나. 샌프란시스코를 많이 보고 있고, 탬파베이도 재정적인 부분을 눈여겨보고 있다. 보스턴은 구단 운영이 마음에 든다. 특정팀을 벤치마킹 할 생각은 없고, 각 구단의 매력적인 것, 참고할 부분을 취해 우리 색깔에 맞게 다시 만들어야 한다.

-지난 해 아쉽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내 마음의 MVP로 한현희를 꼽았다. 올해는 누구인가.

유한준이다. 앤디 밴헤켄도 그렇고. 밴헤켄에게 많은 감명을 받았다. 한준이는 표현하기 어렵다. 좋아하는 데, 선수 많이 좋아하면 안 되는데. 선수들하고 술 한잔 안 한다. 일부러 더 거리를 두는데, 지난 해 한준이에게 몇가지 일이 있어서 마음이 많이 짠했다. 다행히 정규시즌도 그렇고, 한국시리즈에서 존재감이 남달랐던 것 같다.(지난 해 시무식 때 이 대표는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유한준에게 잘 해달라고 당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부담감 때문인지 지난 시즌 중에 부진에 빠졌고, 한달 간 2군까지 경험했다)

-선수들이 크게 성장하면서 연봉이 많이 오르고 있다. 인건비 압박이 있을 것 같다.

쇼를 할 마음은 없다. 받아야할 만큼 주는 것이다. 막 돈을 낭비하는 성격이 아니다. 근거가 있다면 줄 만큼 준다. 인건비 상승은 그다지 큰 부담은 아니다. FA 잡는 건 큰 부담이지만.(지난 겨울 박병호가 2억8000만원이 인상된 5억원에 계약하는 등 히어로즈는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확실하게 보상을 해 다른 구단을 깜짝 놀라게 했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이번 시즌 마음 속 MVP로 유한준을 꼽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강정호를 너무 우습게 모는 것 아닌가

-염경엽 감독이 파트너라고 볼 수 있는데, 그의 야구와 잘 맞나.

야구관이 독특한 분이다.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각자의 영역을 존중한다. 항간에 이간질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사실 우리 컬러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감독님도 잘 아시겠지만,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서였다. 전날 경기 복기하느라 밤새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서 게임 때 정작 너무 힘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경질한다는 괴상한 얘기가 나왔다. 감독에게 지시를 할 입장이 아니다. 조언은 한다. 구단을 위한 조언이다. 염 감독님은 소통이 되는 좋은 파트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앞두고 있다. 어느 정도 금액을 예상하고 있고, 어느 정도 활약을 전망하나.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포스팅이 기밀 유지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마음속에 갖고 있는 수치는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가면 실패할 것이라고, 낮춰보는 사람이 있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는 굉장히 인텔리전트하고, 현명한 선수이고, 적응력도 뛰어나다. 고교시절에 포수와 투수, 유격수 1,2,3루를 다 봤다. 한국 프로야구 세계에서, 아쉬운 게 강정호를 너무 우습게 본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관계자와 여러 차례 이야기를 해봤는데, 강정호를 폄하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다 높게 볼 필요는 없다. 모르는 사람들이 막연한 예상, 근거없이 비관적으로 본다. 글쎄, 맞닥뜨려봐야겠지만,162경기 모두 다 최고의 투수를 상대하는 건 아니다. 1년 정도 적응기를 거치면 2년차에 제 실력 발휘할 것이다, 2006년 유니콘스와 들어와 2년 동안 고생하다가 두각을 나타낸 것처럼 말이다. 타격 매카니즘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바꿀 필요가 없었다. 40홈런 치는 타자인데 투수 수준에 맞추면 되는 거다. 메이저리그 가서도 강정호가 지금처럼 할 거라고 생각하나. 착각이다. 부침, 시행착오가 있겠으나 결국은 성공할 것이다, 성공 못하면 한국 프로야구의 비극이다. 나는 강정호가 KBO 역사상 가장 뛰어난 유격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의를 달 수 있고, 태클이 들어온다는 거 잘 안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 생각으로는 강정호는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이 정도 수준의 선수가 그다지 많지 않다. 자꾸 수비실력, 스텝이 느리다고 하는데 실제로 스텝이 느리다. 빠른 릴리스로 보완을 했는데 상황에 맞게 이 부분도 고칠 것이다. OPS(출루율+장타율) 8할을 예상한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장타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전반적인 타격 준비동작 시간도 줄일 것으로 본다.

-최근 야구 말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

케이팝 좋아하고 컴퓨터 게임, 인터넷 게임을 좋아하다. 또 전쟁소설 읽는 걸 좋아한다. 일본 전국시대, 중국 전국시대, 프랑스와 잉글랜드 역사 책을 즐겨 읽는다.(이 대표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본 전국시대가 치열하게 싸워야하는 우리 사회, 프로야구에 닮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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