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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리즈 다 안끝났잖아요. 벌써 그러면 안되죠."
특히나 전날 경기에서 삼성은 패색이 짙던 9회말 2사후 '캡틴' 최형우의 극적인 역전 끝내기 2루타로 넥센을 물리친 바 있다.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나면 다음날 벤치는 떠들썩해지는 게 보통의 현상이다.
하지만 삼성은 달랐다. 마치 1차전을 앞둔 것처럼 비장했다. 어떤 면에서는 진 팀의 선수들 같기도 했다. 전날 끝내기 2루타로 데일리 MVP에 오른 최형우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최형우는 그게 바로 '삼성의 힘'이라고 대답했다. "우리(삼성)는 들뜨고 그런 거 없어요. 아직 시리즈 안끝났잖아요. 큰 경기를 많이 해보니까 선수들도 쉽게 흥분하거나 들뜨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그런게 바로 우리의 힘이죠."
최형우는 삼성의 '캡틴'이다. 그는 팀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전쟁이 최종 승리로 끝나야 비로소 삼성 선수들은 환하게 웃을 것이다. 그런 침착함과 비장함이 '최강'을 만든 원동력이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