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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이승엽과 박병호의 부진, 시리즈 끝나가는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1-11 14:39


한국시리즈 2승 2패로 막상막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삼성과 넥센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시리즈 5차전 경기를 펼쳤다. 삼성 밴덴헐크와 넥센 소사가 외국인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 이승엽이 6회 넥센 소사의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1.10

그들의 호쾌한 타격을 보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가 연일 명승부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양 팀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삼성 이승엽과 넥센 박병호는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이렇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대구에서 열린 2차전에서 이승엽이 3-0으로 앞선 3회말 투런홈런을 날리고, 박병호기 이어진 4회초 솔로홈런을 친 것이 전부다. 사실 둘다 접전 상황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이후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도 이승엽은 8회 몸에 맞는 볼로 한 번 출루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조용했고, 박병호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이승엽은 5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18타수 2안타)에 1홈런과 3타점, 박병호는 타율 1할7푼6리(17타수 3안타)에 1홈런과 1홈런을 기록중이다. 삼진 갯수는 이승엽이 7개, 박병호는 4개다. 한 마디로 두 선수 모두 지금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타격감이 좋지 않은 모습은 이날 5차전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승엽은 넥센 선발 소사를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볼카운트 2S에서 4구째 156㎞짜리 직구가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체크 스윙을 하다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공을 고르는 능력이 떨어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어 3회에는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139㎞짜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6회에도 소사의 141㎞짜리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동안 6번타자로 출전했던 이승엽은 이날 5번 타순으로 올라갔지만, 류중일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박병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의 정교한 제구력과 강속구에 고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2구째 151㎞짜리 직구를 공략했지만 좌익수플라이로 아웃됐다. 4회에는 볼카운트 2B2S에서 149㎞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밴덴헐크가 3구까지 슬라이더로 승부하다 4~6구를 직구로 던졌지만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6회에는 140㎞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 주눅든 모습이었다.

이승엽은 설명이 필요없는 국가대표 홈런타자다. 일본서 돌아온 2012년 이후 최다인 32개의 홈런을 때리며 30대 후반의 나이에 홈런타자의 명성을 되살렸다. 박병호는 올시즌 3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구 홈런왕들이 한국시리즈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5차전까지 삼성이 3승2패로 앞선 상황에서 진면목을 보여줄 기회는 이제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무래도 박병호 강정호를 잘 막아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승엽이라는 타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감독의 간담을 서늘케하는 타격을 두 거포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4회초 2사후 밴덴헐크에게 삼진아웃을 당한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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