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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진 됐나요?"
치욕이라면 치욕이다. 프로야구 한 시즌 가장 큰 축제다. 웬만하면 매진이 되고, 매진을 넘어 표 구하기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 하지만 올시즌은 조용했다. 이날 매진 무산으로 한국시리즈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은 42경기에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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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휴식기 여파로 한국시리즈가 늦게 열렸고, 이로 인해 추워진 날씨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면 영하의 날씨가 대수냐"라고 말하는 인기팀들의 팬들이 있어, 날씨 문제는 핑계로 전락할 수도 있다.
물론, 매진은 되지 않았어도 대구, 목동에 비해 1만명 이상의 관중이 더 찾았기에 더 많은 팬들이 야구를 직접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좋다. 입장수익도 늘어난다. 하지만 큰 잔치 매진 기록도 흥을 돋우는 요소 중 하나다. 확 김이 빠질 수 있다.
다시 중립 경기에 대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기 시작한다. 한 시즌 동안 열심히 응원해준 홈팬들이 직접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단 2경기 뿐이다. 여기에 경기를 하는 선수단도 어색함에 불편하다. 특히, 홈팀들이 사용하는 1루 덕아웃을 사용하는 넥센은 더욱 그렇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기에 괜찮다"라고 하지만 작은 차이 하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게 야구다.
결국, 입장수익 문제만 아니라면 여러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들의 홈팬들이 경기 관람의 기회를 누리는게 맞다. 굳이 '흥행 실패' 한국시리즈로 쭉 이름을 남길 필요가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