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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투수 영입 다시 없을 것' LG, 마음 바꿀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1-10 11:04



LG 트윈스가 투수 FA를 잡는 모험을 다시 한 번 시도할 것인가.

기적과 같은 시즌을 만들며 성공적인 2014년을 보낸 LG. 이 달콤한 꿈에서 금방 깨어나려 한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한 순간도 쉴 수 없다. 시즌이 종료되지마자 선수들은 마무리 훈련을 떠났고, 양상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년 시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마운드 전력이 정상적으로 구축되기 힘든 상황이다. 류제국이 무릎 수술로 빨라야 내년 5월 복귀가 가능하다. 이것도 최상의 시나리오일 때다. 복귀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우규민도 엉덩이 근육 몰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우규민의 경우 회복 기간이 짧아 내년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 하지만 겨우내 100% 컨디션에서 운동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2년 전, FA 시장에서 야심차게 영입했던 불펜 정현욱도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입단 이후 계속해서 팔꿈치 통증 얘기가 흘러나왔었다.

외국인 계약도 애매하다. LG는 강속구 투수 리즈를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고 리즈가 무조건 다시 돌아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리즈와 계약을 한다고 해도, 리오단이 확실한 구위를 갖고있지 않아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티포드는 이미 물건너갔다.

내년 시즌 초반, 특히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LG다. 리오단 카드를 접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온다 해도 이 선수가 한국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또, 류제국의 공백이 예상 외로 커질 수 있다.

양 감독은 2014 시즌 후 2015 시즌 목표를 명확히 했다. '시즌 초반부터 치고 나가겠다'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진 안정이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방법, FA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특히, 올시즌은 장원준(롯데 자이언츠) 윤성환(삼성 라이온즈) 등 수준급 선발 요원들이 시장에 나온다. 배영수(삼성) 송은범(KIA 타이거즈) 등 준척급들도 있다. 특히 장원준과 윤성환은 LG와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다.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지킬 이닝이터형 선수들에, 제구 위주의 맞혀잡는 투수들이다. 넓은 잠실구장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중요한 건 LG는 정현욱 계약 이후 투수 FA는 절대 잡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대형 FA 계약을 맺었던 박명환(NC 다이노스)의 부진에 아픔을 겪었던 LG는 정현욱과의 계약을 통해 '투수 FA는 성공하기 힘들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래도, 팀의 주축으로 수년간 활약해온 선수들의 어깨와 팔꿈치는 신통치 않을 가능성이 크다. FA 계약 전까지 고통을 참고 던지는 선수들도 많다.


어떤 쪽으로 가더라도 장-단점은 있다. 중요한 건, LG는 매 시즌 FA 시장 돈으로 밀리는 팀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강민호(롯데)를 영입하기 위한 실탄을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있었다. LG가 마음만 먹으면 FA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뜻이다. LG의 선택 만이 남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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