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충격적인 대결이 성사됐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안지만과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간의 직구대결이다. 둘이 처음 대결할 때 초구에 안지만이 직구를 던지고 강정호는 그것을 무조건 휘두른다는 것이다.
넥센의 이택근이 "내가 아는 안지만은 분명히 할 것이다"라고 안지만을 자극하면서 대결을 종용했고 안지만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선뜻 승낙했다.
2차전과 3차전에선 안지만이 등판했지만 상황이 맞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삼성 선발 윤성환이 7회까지 나오면서 강정호를 막았고 안지만은 8회에 올라 8번 이성열부터 1번 서건창까지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9회초 임창용에게 바통을 넘겼다.
3차전서는 7회초 안지만과 강정호의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보였다. 장원삼이 6회까지 3안타 1실점으로 잘 막은 상황이라 7회부터 안지만이 투입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7회초 선두타자는 강정호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장원삼을 7회에도 내보냈다. 장원삼이 6회까지 85개 밖에 던지지 않았고 워낙 넥센 타선을 잘 막았기 때문. 장원삼은 강정호를 유격수앞 땅볼로 처리한 뒤 6번 김민성과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안타를 맞은 뒤 안지만으로 교체됐다. 안지만은 8회까지 막았고 3-1로 역전한 9회엔 임창용이 나와 강정호를 마지막 타자로 삼진 아웃시키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4차전은 넥센이 초반부터 크게 앞서나가는 바람에 삼성의 승리조는 나갈 일이 없었다.
이젠 진짜 1경기가 곧 결승전이다. 특히 5차전은 3승째를 먼저 따내는 경기고 6차전은 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는 경기다. 안지만이 등판하는 상황이라면 분명 경기는 접전이다. 이때 강정호를 만나는 것은 엄청난 대결이 아닐 수 없다. 초구에 직구를 던지는 것은 대국민 약속이다.
시리즈전에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대결의 성사는 이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뤄지게 됐다. 투수가 던질 공을 미리 알기 때문에 타자에게 분명 유리할 수 있는 대결. 과연 둘은 남은 경기서 만날 수 있을까.
안지만과 강정호는 올시즌 4차례 맞대결을 펼쳐 강정호가 홈런 1개 포함해 4타수 2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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