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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목동이 좁은 넥센, 홈런 4방 감찾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1-08 16:45


8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1사서 넥센 유한준이 좌중월 솔로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sun.com / 2014.11.08.

역시 넥센 히어로즈에게 목동구장은 좁았다.

넥센은 올 정규시즌서 199개의 팀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161홈런)보다 무려 38개나 많은 홈런을 날렸다. 홈런 1,2위가 박병호(52개)와 강정호(40개)이고, 이택근(21개)과 유한준(20개)도 장타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넥센 타자들은 홈구장인 목동에서만 112개의 아치를 그렸다. 홈구장 홈런 비율이 56.3%나 됐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4차전을 앞두고 홈팀 넥센이 우세를 점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넥센은 3차전서 장원삼 등 상대 투수진에 막히면서 1대3으로 패했다. 로티노가 5회 솔로홈런을 친 것이 득점의 전부였다.

하루가 지난 8일 4차전. 넥센은 언제 그랬냐는 듯 홈런포를 몰아치며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무려 4개의 홈런포가 쏟아졌다. 유한준이 2회말 3점홈런과 7회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이택근은 4회 투런아치를 그렸다. 8회에는 대타 박헌도가 바뀐 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쐐기 1점홈런을 날렸다. 9대3으로 넥센의 승리. 9점 가운데 7점이 홈런포에 의한 득점이었다.

박병호와 강정호가 침묵한 대신 다른 홈런타자들이 목동구장을 뜨겁게 달궜다. 넥센은 1회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 유한준의 희생플라이 등을 묶어 2점을 선취한 뒤 2회 유한준이 2사 2,3루서 삼성 배영수의 132㎞짜리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이택근은 4회 배영수의 142㎞ 직구를 끌어당겨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타자들이 대포를 가동하는 동안 마운드에서는 선발 밴헤켄이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는 등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삼성은 7회초 선두 나바로가 중월 솔로홈런을 치며 무득점 패를 면했을 뿐,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 이승엽 등 중심타자 4명은 합계 1안타 0타점에 그쳤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와 이날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넥센은 13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한국시리즈 5~7차전은 장소를 잠실로 옮겨 진행된다. 국내 최대 잠실벌에서도 넥센 대포가 계속해서 위력을 발휘할 지 지켜볼 일이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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