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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양현종(26)의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KIA 구단과 양현종 측은 왜 포스팅 신청 시기를 17일로 잡은 것일까. SK 와이번스 김광현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 SK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까지 열어 구단차원에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3일 포스팅 신청을 발표했다.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 있다. 메이저리그는 4일 퀄리파잉 오퍼(구단이 FA에게 제시하는 1년 계약안)를 마감했다. 해당 선수는 다음주 11일까지 수락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 기간이 끝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내년 시즌 전력 보강 작업을 진행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포스팅 후 4일이 경과된 후에 최고 금액을 써낸 구단을 KBO에 통보한다.
메이저리그 구단에 양현종을 충분히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따져보고 날짜를 잡았다. 포스팅 금액을 높이기 위해 시기를 조율한 것이다.
KIA 구단은 올해 프로야구를 결산하는 한국시리즈가 다음주까지 진행된다는 점도 감안을 했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는 걸 피하기 위한 국내야구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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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시즌 내내 국내 구장을 찾았지만,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 SK 김광현, 일부 외국인 선수에 초점이 맞춰졌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에 시카고 컵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카우트가 양현종의 등판 경기를 관전했다.
김광현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좌완투수로 꼽히는 양현종은 올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2007년 데뷔 후 최다인 171⅓이닝을 던졌고, 16승은 2010년에 이은 개인 최다승이다.
한편, 미국의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5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뉴욕 양키스가 관심을 나타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현종을 3선발급으로 평가하며,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