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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캠프 출발 KIA 김기태 감독 "프로는 핑계대지 않는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11-02 15:52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무리 캠프 참가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하는 KIA 김기태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8일 KIA는 미야자키에 마무리 캠프를 차려 코치 7명과 선수 34명이 훈련 중이다.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1.02.

"팀과 자신을 위해 생각하라. '무엇을, 어떻게, 왜 할 것인가!"

KIA 타이거즈 제8대 사령탑을 맡은 김기태 감독의 야구 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명확하다. 선이 굵다. "프로에서는 핑계라는 게 없다"는 그의 말 속에 야구 감독으로서의 철학이 사실상 다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전심전력을 다 하면서 서로 즐거운 야구를 하는 게 김 감독의 목표다.

2일 인천공항에서 팀의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로 떠나기 전 김 감독을 만났다. 그는 침체된 KIA를 어떻게 다시 '명문'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느라 최근 며칠간 정신없이 바빴다고 했다. 그럴만도 했다. 워낙 급박하게 감독으로 선임된 탓. 지난달 25일 전임 선동열 감독이 팬들의 들끓는 비난 여론에 결국 사퇴를 결정한 뒤 불과 3일 만에 새롭게 KIA 지휘봉을 잡게 됐다.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무리 캠프 참가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하는 KIA 김기태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8일 KIA는 미야자키에 마무리 캠프를 차려 코치 7명과 선수 34명이 훈련 중이다.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1.02.
이후 김 감독은 새로운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과 올시즌 구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휴대전화에 쏟아진 수많은 축하메시지에 일일히 답을 하지도 못할 정도였다. 김 감독은 "본의 아니게 여러 고마운 분들께 답신을 못해 죄송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김 감독에 대한 가장 큰 궁금증은 역시 KIA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이다. 그는 "LG 감독 시절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나도 많이 기대된다. 우선은 선수들 개개인이 어떤 스타일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캠프에 가서 현지 스태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훈련계획 등의 준비를 잘 만들어보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조계현 수석코치 역시 "예전부터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나 역시도 선수들을 처음 보게돼 기대가 크다. 캠프에서 감독님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프로인만큼 잘 하는 게 기본이다. 리빌딩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지만, 한꺼번에 바꾸는 건 무리가 따른다.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 선수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 다들 프로인 만큼 몸은 잘 만들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KIA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스스로에게 정직했으면 좋겠다. 지난 3년간의 실패를 돌아보며 야구에 대한 예의를 지켰는지, 스스로에게는 정직하게 운동했는지를 생각해봤을 것이다. 프로는 핑계가 없다. 기본적으로 선수들 스스로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무리 캠프 참가를 위해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하는 KIA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코치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달 28일 KIA는 미야자키에 마무리 캠프를 차려 코치 7명과 선수 34명이 훈련 중이다.
인천공항=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1.02.
김 감독은 LG 시절에도 훈련량 자체에 비중을 두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향후 KIA 캠프에서도 이런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그는 "훈련은 얼마나 집중해서 100%의 힘을 쏟느냐가 중요하다. 확실한 것은 나와 선수들이 모두 젊으니 부지런히 함께 즐거운 분위기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다. 나부터 몸을 만들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KIA 선수들이 올해 자발적으로 스스로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앞서 말했듯이 정직하고 예의를 지키는 야구를 해주길 바란다. 또 팀과 스스로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나도 선수들의 주특기를 빨리 파악하겠다"고 향후 팀 운영계획을 밝혔다. 과연 김기태 감독이 추구하는 선굵은 야구가 KIA에서 어떤 결실을 맺게될 지 주목된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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