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통합 챔피언이 된 것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이어져왔다. 지난 2001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쳤던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은게 마지막 기적이었다.
삼성 역시 밴덴헐크-윤성환-장원삼-마틴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좋고 차우찬 안지만 임창용의 불펜진 역시 안정감이 있다. 팀타율 3할1리의 엄청난 타격에 20홈런 이상의 타자가 4명이나 있다는 것은 분명 상대 마운드를 힘들게 한다. 여기에 53도루의 도루왕 김상수를 비롯한 빠른발 선수들의 도루 능력 또한 무시못할 삼성의 강점이다.
여기에 경험이라는 큰 무기를 삼성은 가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많은 고난을 겪으며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만들어냈다.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에서 무너질 듯한 위기를 겪었지만 그때마다 이겨내면서 큰 위업을 달성했다. 올시즌도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뒤집고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뤄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것은 그만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1승3패로 뒤졌다가 3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일군 것도 그러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
배영수는 2001년부터 한국시리즈에서 던졌다. 이번에 10번째 한국시리즈다. 진갑용 역시 마찬가지. 한국시리즈만 53경기에 나가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출전 2위에 올라있다. 주축 선수 중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선수는 외국인 타자 나바로와 신인왕 후보 박해민 뿐이다.
넥센엔 한국시리즈 출전 경험이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한국시리즈를 뛰어본 선수가 오재영과 이택근 단 2명 뿐이다. 이택근은 현대시절인 2003년과 2004년에 총 8경기를 뛰었고 오재영은 신인왕에 올랐던 2004년에 3경기에 등판했었다. 둘이 합쳐 11경기가 넥센 선수들이 뛴 한국시리즈의 전부다.
실력이 비슷하다면 경험의 차이에서 승패가 가려질 수도 있다. 삼성의 많은 경험이 도전하는 넥센의 기세를 막을 수 있을까. 이번 한국시리즈의 관전 포인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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