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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팬분들도 3루 내야는 채워주시지 않을까요."
염 감독이 걱정할 만 한 문제다. 야구 외적인 부분이 야구 내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걸 두 눈으로 확인했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만5000석 중 최소 2만석 이상을 LG 팬들이 채웠다. 그 열광적인 응원에 NC 선수들이 압도됐다. 야구 관계자들의 눈에 야수, 투수를 가리지 않고 벌벌 떠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고 했다. 물론, 넥센 선수들은 NC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다. 하지만 분명히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반대로 LG 선수들은 힘을 얻는다. 포스트시즌 기간 만난 선수들 대부분이 "우리도 처음 경험해보는 멋진 광경이었다. 없는 힘도 짜내게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넥센이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최대한 많은 팬들이 잠실을 찾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넥센의 홈 관중 동원은 많이 좋아졌어도, 원정은 아직 힘든 것이 현실이다. 1군 2년차라 아무래도 팬 기반이 약한 NC가 잠실에서 LG와 만나 그런 극단적인 홈 응원이 이뤄졌는데, 넥센의 현실도 NC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라는게 현장의 목소리다.
과연, 잠실경기 응원의 변수가 양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프로라면, 상대 응원과 야유 등에 흔들려서는 안된다"라고 말하지만 이는 현장에서 직접 뛰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일 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