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첫 2연전 큰 고비를 넘었다. 좁은 목동구장, 그리고 위압감 있는 상대 원투펀치의 부담감을 이겨내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홈인 잠실구장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자신감을 얻은 양상문 감독은 "승부를 걸겠다"라고 얘기했다. 그 중에서도 3차전이 중요하다. 여기서 이겨야 확실한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구위로는 LG 타자들을 압도할 수 없다. 선수들이 욕심만 내지 않으면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또, 큰 경기 중압감과 추운 날씨 몸이 덜풀리는 컨디션이 변수가 될 것이다. 경기 초반 상위 타순을 상대할 때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LG 타선 입장에서는 이 초반 찬스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 상대 전적이 좋은 오재영이, 초반만 잘 넘긴다면 경기 중반까지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갈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LG 타선이 명심해야 할 것, 오재영과 같은 기교파 스타일은 한 번 말리면 헤어나올 수 없다.
넥센 타자들은 1차전 선발 언더핸드 우규민, 2차전 선발 사이드암 신정락에 고전했다. 단순히 옆구리 투수여서 넥센 타자들이 고전한게 아니다. 넥센 강타자들의 스윙은 이번 플레이오프 매우 크다. 큰 경기 자신의 역할을 꼭 해내야겠다는 부담감이 심리를 지배하는 듯 하다. 때문에, 공은 느려도 상대를 유인할 수 있는 변화구 등이 좋은 우규민과 신정락이 넥센 타선을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
타자들의 이런 부담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덕아웃에서는 '짧게 쳐야지'라고 생각을 해도 타석에만 들어서면 자기도 모르게 큰 스윙을 한다. LG 마운드는 이를 이용해야 한다. 무리하게 넥센 강타선과 정면 승부를 할 필요가 없다.
3차전 LG 선발은 리오단. 우완 정통파로 공격적인 투구가 일품이다. 하지만 넥센과의 3차전 만큼은 조금 더 신중하게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서건창 등 주축 타자들이 매우 부진하다. 굳이 정면승부를 했다가 큰 타구를 맞고 이 타자들의 분위기를 살려줄 필요가 없다.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때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