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중요한 일에 대해선 스스로 행운을 불러들인 일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또 무슨 일이 일어날 때 행운이 온다고 믿기도 한다.
준PO 1차전이 열린 날엔 KIA는 갑자기 선동열 감독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경기중에 발표라 어찌보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LG는 NC에 역전의 기회도 주지 않고 13대4의 완승을 거뒀다. 이틀의 우천 취소 뒤 열린 2차전서는 새로운 감독 발표는 없었지만 두산의 신임 김태형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준PO 4차전에선 KIA 선 감독의 자진 사퇴가 충격을 줬고, 경기 후엔 김성근 감독의 한화행이 발표됐다. 그리고 28일 PO 2차전서는 오전에 새롭게 KIA의 신임 사령탑으로 김기태 감독이 발표됐고, 한화 김성근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그리고 LG는 또 이겼다.
공교롭게도 NC가 이겼던 24일 준PO 3차전과 넥센이 이겼던 27일 PO 1차전 땐 감독과 관련된 공식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LG팬들은 유일하게 감독을 선임하지 않은 롯데의 감독 발표날을 궁금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듯.
앞으로 남은 PO에서 이 공식이 계속 유지될까. 이번 PS를 즐기는 또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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