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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넥센-LG, '엘넥라시코'에 대처하는 자세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0-27 07:13


2014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에서 LG 봉중근(왼쪽부터), 이진영, 양상문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 이택근, 강정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26.

"LG와의 인연이 많지 않나." vs "그냥 9개 팀 중 하나일 뿐."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2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다. 양팀의 경기는 스페인 프로축구 전통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로셀로나의 더비 매치를 지칭하는 '엘클라시코'를 본떠 '엘넥라시코'라고 불린다. 물론, 양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팀 모두 아주 특별한 플레이오프다. 양팀 사령탑은 먼저 상대를 치켜세웠다. LG 스카우트 과장, 코치, 운영팀장을 역임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솔직히 LG가 정규시즌 막판 좋은 성적을 거두길 개인적으로 바랐다"며 "팀 전체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양상문 감독님 체제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매우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물론, 넥센 수장으로서 "이제는 전쟁을 치러야하는 상대일 뿐이다.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넥센은 강팀이다. 두렵다는 표현은 그렇지만, 전력에서 상대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여기에 감독이 '염갈량' 아니냐. 염 감독의 경기 운영에 매우 주의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양 감독도 "상대를 인정하지만 우리도 좋기에 대등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은 라이벌 관계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아무래도 우리 팀에 LG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나. 그 선수들이 LG를 만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이런 게 LG전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택근도 FA를 앞두고 히어로즈에서 LG로 이적했다가, 2012년에 친정팀 히어로즈로 복귀했다. 서건창은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방출의 아픔을 겪은 후, 2012년에 히어로즈에 합류했다. 4번 타자 박병호 또한 LG 시절에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 있다가 2011년 시즌 중간에 히어로즈로 트레이드가 된 후 최고의 홈런 타자로 도약했다.

이 뿐 아니라 이성열 서동욱도 LG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다. 강정호는 "LG전에서 개인 성적이 좋아 LG가 올라오기를 바랐다"고 했다. 강정호는 올시즌 LG전 16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일부 넥센 선수들은 "마산보다 잠실이 가깝다"는 이유로 LG를 원했다고 한다.

LG 주장 이진영은 넥센에 대해 "언젠가부터 넥센과 경기하면 우리도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경기가 꼬였다. 전력에서는 우리가 밀리지 않고, 지지 않을 것 같은데 항상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솔직히 넥센전에 신경을 쓰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그냥 상대팀 중 한 팀일 뿐이다. 주변에서 넥센전에 대해 강조해도 선수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LG는 2011년 7승12패, 2012년 6승13패, 지난해 5승11패로 히어로즈에 밀렸다. 하지만 올해는 7승9패로 폭이 좁혀졌다. 양 감독 부임 이후에는 오히려 6승5패로 앞섰다.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열린 넥센과의 3연전 때는 정말 긴장했다. 그 때 2승1패를 한 게 큰 힘이 됐다. 오히려 플레이오프를 앞둔 지금은 그 때보다 마음이 더 편하다"고 했다. 큰 경기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마음을 내려놓는 팀들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봉중근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우리 투수들이 온 힘을 다해 막겠다. 우리만 잘 기반을 다져놓으면 우리 타자들이 충분히 승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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