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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에 10이닝이라도 준비할 겁니다."
이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LG 마무리 투수이자 투수조의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 봉중근의 말에서 그런 LG 선수들의 각오가 나타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저는 4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진다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합쳐 10경기는 할 것 같아요. 거기에도 다 나갈 준비를 할 겁니다."
사실 봉중근의 포지션상 '4경기 10이닝'은 엄청난 무리수다. 봉중근은 올해 팀의 붙박이 마무리로 뛰었다. 50경기에서 30세이브로 이 부문 3위를 했는데, 총 투구이닝은 49⅔이닝. 경기당 채 1이닝을 안 던졌다. 마무리 보직에 딱 어울리는 등판내용이다.
하지만 봉중근은 페넌트레이스와 포스트시즌의 차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떨어지면 그래도 시즌을 마치게 되는 게 포스트시즌이다. 그래서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이를 악물고 버텨내겠다는 의지를 후배들과 공유했다. '4경기 10이닝'의 목표 속에는 이런 봉중근과 LG 선수들의 굳건한 의지가 담겨 있다. 과연 LG는 이 의지를 추진력삼아 이번 가을잔치에서 어디까지 순항하게 될까.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