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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험'. 하지만 언제든 준비돼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언제나 깜짝 스타가 등장한다.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벌써 최경철이라는 인고의 스타가 탄생했다. 지난 19일 최경철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MVP를 수상하자 누구보다 기뻐한 선수가 있다. LG의 백업 포수 현재윤. "같은 포수로서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그리고 경철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남몰래 노력한 걸 알기 때문에 뭉클했죠."
현재윤은 "가장으로서 한창 활약을 해야 하는데, 계속 부상이 겹치니까 회의감마저 들더군요. 이천에서 머물던 시기는 정말 힘들었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런 현재윤에게 아시안게임 휴식기는 큰 기회였다. 몸상태를 추스르면서 경기 감각을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경력이 많긴 해도 2군에서 뛰는 것과 1군에서 뛰는 건 정말 달라요. 잠실구장이 너무 낯설더라고요. 다행히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되찾을 수 있었죠."
9월 5일에 1군에 복귀한 현재윤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확실히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9경기에 나와 11타수 7안타, 타율 6할3푼6리로 맹활약했다. 주전포수 최경철의 백업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 덕분에 현재윤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었다.
아직 현재윤에게는 출전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워낙 최경철이 1차전에서 빼어난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최경철의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에 교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혹은 만에 하나 최경철이 다치기라도 하면 현재윤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에 대해 현재윤은 "전 '보험'이에요. 하지만 어디에나 '보험'은 필요한 존재잖아요. 그래선 안되겠지만, 만약 경철이가 사고를 당하면 '보험'이 등장하는 거죠. 그래도 그런 상황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경기 후반에 백업으로 나가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어요. 준비는 늘 돼 있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보험' 현재윤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의 좋은 페이스를 준플레이오프에도 이어갈 지 기대된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