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선취점은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경기 자체를 리드해 나가면서 자신의 뜻대로 풀어나갈 수 있게 된다. 아무래도 선취점을 뺏기면 불안해진다. 이닝이 더할수록 점점 쫓기게 되고 실수가 잦아진다. 그래서 희생번트를 잘 대지 않던 팀도 1회부터 번트 작전으로 점수를 뽑기 위해 애쓴다.
이에 비해 양 감독은 선취점을 뺏겨도 된다는 입장이었다. 다소 의외의 생각이었다. 양 감독은 "물론 선취점을 뽑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선취점을 내줘도 상관없다. 우리는 후반에 강한 팀이다. 많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면 선취점을 뺏겨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런 자신감 뒤에는 강한 불펜진이 있다. 양 감독은 "NC의 불펜진도 좋지만 우리 불펜진이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불펜이 막아주면 후반에 찬스는 오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이동현 정찬헌 유원상 신재웅 봉중근 등으로 구성된 LG 불펜진은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4.22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틀간의 우천 취소로 인해 4차전 선발 예정이던 신정락이 5차전으로 밀리고 2,3차전에선 중간계투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불펜진이 더욱 강화된 것.
NC가 먼저 선취점을 냈을 때 어느 팀의 생각대로 경기가 풀릴지 궁금해진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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