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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긴장이 안돼요. 지나고 나니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성훈의 활약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번 시리즈가 1번타자 맞대결로 분위기 싸움이 압축될 수 있기 때문.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1회초 대량득점(6점)의 발판도 정성훈의 2루타였다. 큰 긴장감 속에 치러지고,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가을야구 무대에서 테이블세터인 1번타자가 얼마나 많이 살아나가 찬스를 연결하느냐가 경기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NC의 경우 신인급인 박민우가 1차전 삼진 3개 포함,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점이 뼈아팠다.
LG에 입단해 줄곧 중심타선에서 뛰어온 정성훈은 올시즌 양상문 감독이 부임한 이후부터 1번타자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됐다. 어색할 법도 하지만 새로운 역할을 곧잘 수행해내고 있다. 전반기 3할6리던 타율이 1번을 맡은 후반기 3할6푼으로 뛰어올랐다. 출루율도 4할6리에서 4할4푼6리로 상승했다. 정성훈은 "중심타선보다는 확실히 부담이 덜해 생갭다 잘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며 "아직까지 컨택트 능력으로는 누구에게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발이 빠르고 하는 전형적인 1번 스타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컨택트 능력을 발휘해 살아나가고, 주자가 있을 때는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역할까지 함께 해보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년 간 '신개념 4번타자'로 주목을 받았던 정성훈이 '신개념 1번타자'로 LG 가을야구의 선봉이 될 수 있을까.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