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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개인 기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풍성한 개인 기록으로 인해 개인 타이틀의 향방이 순위 싸움 못지않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로야구입니다.
LG에서 개인 타이틀 수상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세이브 1위에 도전하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유일합니다. 작년에 LG가 이병규(타율 1위), 류제국(승률 1위), 리즈(탈삼진 1위)까지 3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한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감은 있습니다.
봉중근, 임창용, 손승락의 세이브 1위 싸움은 소속팀의 치열한 순위 싸움과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마무리 투수의 세이브는 곧 팀 승리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패배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는 팀에서는 세이브가 나올 수 없습니다.
만일 손승락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둔다면 세이브 단독 1위를 확정짓게 됩니다. 1개의 세이브만 거둬도 최소한 공동 1위는 확보합니다.
그런데 손승락이 2경기에서 1세이브 이하를 거둔 상황에서 봉중근이 2경기 모두 세이브를 거두면 봉중근의 단독 혹은 공동 세이브 1위가 가능합니다. 동시에 봉중근이 2세이브를 거뒀다는 의미는 LG가 4위 매직 넘버 2를 자력으로 모두 지우며 SK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반대로 손승락이 2경기에서 1세이브 이하를 거둘 때 임창용이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긴다면 임창용이 단독 혹은 공동 세이브 1위가 됩니다. 만일 임창용이 2세이브를 거두면 15일 대구 경기에서 삼성이 LG에 승리했다는 의미이기에 봉중근의 단독 세이브 1위 가능성은 사라지게 됩니다. 임창용이 2경기에서 1세이브만 올리면 삼성은 매직 넘버 1을 지우고 4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게 됩니다.
물론 잔여 경기에서 봉중근, 손승락, 임창용이 나란히 세이브를 거두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세이브가 발생하지 않거나 팀 내 다른 투수가 세이브를 거둘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연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기에 마무리 투수들이 팀의 명운을 어깨에 짊어지고 경기 종반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봉중근은 4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입니다. LG가 최하위에서 4위로 치고 올라오기까지 탄탄한 불펜이 가장 큰 역할을 수행했는데 불펜의 핵심은 마무리 봉중근이었습니다. 그가 없었다면 LG는 4위 싸움을 펼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일 봉중근이 세이브 1위를 차지한다면 2007년 국내 무대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 됩니다. 아울러 LG도 개인 타이틀 무관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LG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과 봉중근의 세이브 1위라는 겹경사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