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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다하루(왕정치)의 뒤를 아키야마 고지(52)가 잇더니, 이번에는 구도 기미야스(51)다.
구단의 만류에도 아키야마 감독은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시즌 내내 오릭스 버팔로스와 1위 경쟁을 이어간 소프트뱅크는 시즌 막판에 1승9패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오릭스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이겨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가까쓰로 1위에 올랐다. 지난 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한 최강 전력 소프트뱅크나 아키야마 감독 모두 자존심이 상할만 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겨울 이대호를 영입하는 등 우승을 위해 30억엔을 투자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고, 중압감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시즌 막판 부진할 때 일부 팬들이 아키야마 감독에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좌완 투수인 구도는 1994년 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선수)로 세이부에서 다이에로 이적해 5시즌 동안 49승을 거뒀다. 1999년에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하며, 다이에의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세이부와 다이에, 요미우리에서 모두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일본 프로야구 타이인 11차례의 재팬시리즈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구도가 실력뿐만 아니라 선수 지도능력도 뛰어나, 다이에 시절 조지마 겐지와 호흡을 맞춰, 그를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키워냈다고 썼다.
2011년 요코하마에서 은퇴한 그는 요코하마 감독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은퇴 후 방송 해설자로 활동했다. 구도 외에 후루타 아쓰야 전 야쿠르트 스왈로스 감독, 고쿠보 히로키 일본대표팀 감독, 조지마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