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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발목 잡은 두산, SK 상대로는 어떻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0-13 06:01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을 마치면 어느정도 결정이 나지 않을까."

지난주 넥센 히어로즈와의 아시안게임 이후 첫 3연전을 마친 후,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한 말이다. 힘겨울 것 같았던 넥센과의 3연전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간 LG. 4위 경쟁팀이었던 SK 와이번스와 두산의 전력, 남은 경기 수 등을 감안했을 때 11, 12일 양일간 치러진 두산 2연전 후 4위 싸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두산전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일단, 두산은 떨어졌다. 하지만 SK가 LG를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4승1패를 기록하며 떨어지지 않던 SK는 11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질 뻔 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어 4강 진출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반면, LG는 11일 두산과의 1차전에서 15대2로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기록했지만, 12일 2차전에서 1대6으로 패했다.

LG와 SK의 경우의 수

LG가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4위 확정 매직넘버는 2다. 2경기를 다 이겨야 자력으로 4위를 확정한다. 하지만 SK에게 추격의 여지를 줬다.

SK의 무승부가 결정적이었다. 11일 전까지만 해도 이미 2무승부를 기록하던 LG는 눈에 보이지 않는 승차 우위를 점했다. 승수가 같아도 1무승부가 많았던 LG가 승률 싸움에서 앞설 수박에 없었다. 하지만 SK가 무승부를 추가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LG가 매직넘버 1개를 줄이지 못했다. 만약 LG가 남은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와의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두면 63승2무63패가 된다. 이 경우 59승2무63패인 SK가 무조건 4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그러면 SK가 이긴다.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10승6패로 앞선다.

물론, 상황은 LG가 유리한게 맞다. 경기를 많이 했지만, 일단 승차에서 확실히 앞서고 있고 15일 삼성전, 17일 롯데전을 치른다. 이틀을 쉰 후 2경기에 투수들을 총동원할 수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2경기 중 1경기만 잡아도 정황상 LG에 많이 유리하다.

과연 두산은 어떤 경기력을?


결국 가장 큰 변수는 두산의 경기력이다. 왜냐하면 SK가 남은 4경기 중 3경기를 두산과 맞붙기 때문이다. 13일 인천에서 한 경기를 하고, 15~16일 잠실서 2경기를 더 치른다.

SK는 17일 넥센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두산과의 이 3경기 결과 안에서 4위 싸움의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13일 첫 경기가 중요하다. 만약, SK가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상황이 어려워진다. 일단 선발로 예고된 여건욱이 지난 경기 호투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두산도 유희관을 내세우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대다. 이렇게 된다면 LG가 심적 긴장을 풀고 삼성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SK가 이기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시즌 등판을 마친 니퍼트를 만날 일이 없기 때문에 나머지 두산 선발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반면,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16일 한 번 더 던질 수 있다. 두산 선수단은 주말 LG와의 2연전에 4강 탈락 후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는 모습이었다. 순위 싸움이 끝났고, 부담스러웠던 라이벌전도 마쳤기 때문에 심적 긴장감이 풀렸을 수 있다.

일단, 두산이 LG의 발목을 잡아놨다. 그리고 SK를 만난다. 과연, 두산이 SK를 상대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까. 일단 LG는 초조하게 13일 양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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