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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내주어야 하는 서운함은 없다. 기록이란 게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신고선수 서건창의 절실함을 다른 선수들이 본받았으면 한다."
이종범 코치와 서건창은 광주일고 선후배다. 이종범이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건국대에 진학한 1989년에 서건창이 태어났다.
이 코치는 서건창의 이번 시즌 선전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서건창은 어렵게 프로무대에 들어온 선수다. 신고선수가 서건창 처럼 단시간에 정상급 타자로 도약하기가 어렵다. 그 선수가 보여준 절실함에 큰 박수를 보낸다. 다른 팀의 어린 선수들이 서건창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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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치는 서건창의 독특한 타격폼에 주목했다. 서건창은 타석에서 두 발을 거의 붙이고, 팔 또한 몸에 바짝 붙였다고 빠르게 방망이를 돌린다. 이번 시즌 중반에 지금의 타격폼이 몸에 붙었다. 이 코치는 "서건창은 큰 스윙 대신 짧고 간결하고 빠른 스윙을 할 수 있다. 자기 몸에 맞는 자세를 개발한 걸 인정해주어야 한다"면서 "서건창의 타격을 분석해보면 나쁜 공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지금도 20년 전인 1994시즌이 눈에 선한 듯 했다. 그는 그때는 매일 행복했다고 한다. 당시 이종범은 슬럼프를 몰랐다. 그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른 기록은 말고 200안타 달성에 좀더 힘을 쏟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즌 도중에 생고기를 먹고 배탈이 나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체중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 고생했다.
이 코치는 내년에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면 더 많은 안타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