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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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들의 상태는 외형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큰 변수다. 4강 경쟁을 펼치는 세 팀 사이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LG는 투수 2명만이 차출됐다. 유원상과 봉중근인데 아시안게임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실전을 치렀기에 큰 문제는 없다. LG의 강점인 필승계투조는 여전히 튼튼하다. 오히려 휴식을 취한 불펜진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는 구조다.
SK는 에이스 김광현과 포수 이재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다 최근 하향세로 접어들었던 이재원은 아시안게임이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전감각도 유지했고, 휴식과 경기를 병행하며 체력도 회복했다.
반면 에이스 김광현은 다소 후유증이 있을 전망이다. 28일 대만과의 결승전에 선발등판해 당장 1일과 2일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원정 2경기,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과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으로 잔여경기 일정을 시작하는 SK는 김광현을 세번째 경기인 5일 한화와의 홈경기에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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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SK는 휴식일이 고르게 분포된 일정을 받은 탓에 잔여경기를 1~3선발인 김광현-밴와트-채병용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믿음직스러운 원투펀치 김광현 밴와트 외에 3선발 채병용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두산은 가장 험난한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표팀에는 투수 없이 내야수 오재원, 외야수 김현수 민병헌이 뽑혔다. 오재원이 아시안게임에서 타격 슬럼프를 보인 것이 걱정되지만, 김현수와 민병헌은 대표팀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체력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실전감각에 있어서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정작 두산의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니퍼트와 마야, 유희관 외에 4,5선발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노경은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5선발 자리는 확실치 않다. 가장 많은 15경기를 남겨둬 6연전 두 차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선발진을 회복시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