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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아마추어 홍성무, 내년 KT 기대해도 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9-26 09:34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 홍성무가 씩씩하게 자기 몫을 다했다.

그동안 대표팀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아마추어 선수 1명을 포함시켰다. 프로 선수로 최강의 전력을 구성하지만, 사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대회다. 아마추어 선수들에 대한 배려는 어색한 일이 아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25일 목동구장에서 홍콩과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펼쳤다. 1회말 무사 1루 홍콩 치우얀녹의 투수앞 번트 때 홍성무가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9/25/
이번 대회는 동의대에 재학중인 우완투수 홍성무가 나섰다. 홍성무는 10구단 KT 위즈에 우선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은 유망주. 내년 시즌 KT에서 활약할 홍성무의 모습을 처음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홍성무는 처음부터 전력이 떨어지는 홍콩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중간계투로 뛰기에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약체와의 경기에 선발로서 한 경기를 책임져주는 게 나았다.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이미 전날 대만전 승리로 조1위를 확정 지은 가운데 긴장감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홍성무에게는 떨리는 성인 대표팀 데뷔전이었다.

홍성무는 1회부터 긴장한 듯 실수를 연발했다. 1-0으로 앞선 1회말 1번타자 응야우팡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 때 송구실책을 해 1루를 허용했다. 송구가 크게 빗나가고 말았다. 츄얀녹의 투수 앞 희생번트 때도 실책을 할 뻔했다. 2루수 오재원이 발을 뻗어 겨우 잡았다.

하지만 홍성무는 이후 두 타자를 2루수 앞 땅볼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통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동점주자를 누상에 내보냈지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25일 목동구장에서 홍콩과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펼쳤다. 1회말 무사 홍콩 응야우팡의 투수앞 땅볼 때 홍성무가 1루로 송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송구실책으로 세이프.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9/25/
홍성무는 이날 140㎞대 초중반의 직구에 130㎞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제구가 다소 높게 되는 모습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2회와 4회 1사 후에 안타 1개씩을 허용했는데 2회엔 높은 코스, 4회엔 한복판으로 몰린 실투였다.


그래도 홍성무는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태극마크의 무게 때문에 긴장할 수 있었지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4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37개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등판하지 않은 더블 클로저 봉중근과 임창용을 테스트해야 했다. 홍성무는 경기 상황에 맞게 이들 앞에서 이닝을 책임질 예정이었다. 5회 콜드가 예상되다면 3이닝, 7회 콜드가 예상되면 4~5이닝 정도였다.

경기 후 홍성무는 "생갭다 잘 던지지 못했다. 그래도 형들이 점수도 많이 내주고, 수비를 잘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성인 대표팀에 선발등판, 긴장되지는 않았을까. 홍성무는 "긴장은 안했는데 1회 송구 실책이 나와서 조금 위축됐다. 최근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몸을 100%로 만들지 못하고 왔다. 그래도 가볍게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홍성무는 내년 시즌 KT의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야구를 주름 잡는 선배들과 대표팀에서 함께 한 이 시간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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