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의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 홍성무가 씩씩하게 자기 몫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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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무는 처음부터 전력이 떨어지는 홍콩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중간계투로 뛰기에는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약체와의 경기에 선발로서 한 경기를 책임져주는 게 나았다.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 이미 전날 대만전 승리로 조1위를 확정 지은 가운데 긴장감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홍성무에게는 떨리는 성인 대표팀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홍성무는 이후 두 타자를 2루수 앞 땅볼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통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동점주자를 누상에 내보냈지만,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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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홍성무는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태극마크의 무게 때문에 긴장할 수 있었지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4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37개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등판하지 않은 더블 클로저 봉중근과 임창용을 테스트해야 했다. 홍성무는 경기 상황에 맞게 이들 앞에서 이닝을 책임질 예정이었다. 5회 콜드가 예상되다면 3이닝, 7회 콜드가 예상되면 4~5이닝 정도였다.
경기 후 홍성무는 "생갭다 잘 던지지 못했다. 그래도 형들이 점수도 많이 내주고, 수비를 잘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성인 대표팀에 선발등판, 긴장되지는 않았을까. 홍성무는 "긴장은 안했는데 1회 송구 실책이 나와서 조금 위축됐다. 최근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몸을 100%로 만들지 못하고 왔다. 그래도 가볍게 맞혀 잡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했다.
홍성무는 내년 시즌 KT의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야구를 주름 잡는 선배들과 대표팀에서 함께 한 이 시간은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