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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서로 경계하는 한국-대만, 결국 선취점 싸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9-24 12:55


21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15대0으로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1.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시작 전부터 기싸움이 팽팽하다. 결국, 담이 큰 쪽이 이기는 싸움이 됐다. 한국과 대만이 펼칠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경기 얘기다.

준결승 대진을 가릴, 한국과 대만의 사실상의 조 1, 2위 결정전이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서로를 누르고 올라서야 준결승에서 A조 1위가 예상되는 껄끄러운 상대 일본을 피할 수 있다.

일단 객관적인 전력은 확실히 한국이 앞선다. 한국은 프로에서도 최고라고 손꼽히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반면, 대만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실제 예선 경기를 지켜본 결과, 어느정도 실력은 갖췄지만 한국을 넘어설 선수들의 실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경계하고 있다. 먼저 대만. 대만 루밍츠 감독은 23일 태국전 승리 후 "한국은 강한 팀이다. 한국전에 관한 어떤 얘기도 해줄 수 없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얘기는 꼭 승리하겠다는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대만이 한국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한국 대표팀도 대만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있다는 것. 특히, 생갭다 공이 빠른 투수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대표팀은 훈련 과정에서 대만 선수들의 비디오 영상을 보며 분석을 했는데, 상상 이상의 대만 투수들의 구위에 지레 겁을 먹은 분위기다. 걱정이 앞서지 않는다면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지만, 지나친 긴장이 독이 될 수 있는 딱 좋은 상황이다.

때문에 양팀의 경기는 초반 누가 긴장을 털어내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느냐의 싸움이 됐다. 선취점이 매우 중요하다. 팽팽한 긴장감 속 정적을 깨뜨릴 요소는 오직 선취점 뿐이다. 특히, 한국 타자들은 생소한 대만 투수의 공을 경기 초반 차분히 지켜보며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1~2이닝 상대 투수 페이스에 말리기 시작하면 경기 전체가 꼬일 수 있다.

걱정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반 이 긴장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는 점이다.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현수(두산 베어스)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등의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한 경기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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