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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끊임없이 이적설에 나돌았지만 뉴욕 양키스에 남은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 양키스가 수준급 외야수와 잇따라 계약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치로 이적을 염두에 둔 영입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적이 성사되려면 양키스가 연봉의 절반 이상을 부담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잔류한다고 해도 외야 백업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의 최고의 안타 제조기로 페러다임을 바꿔놨던 이치로가 처지 곤란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그에게 꾸준한 관심을 나타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몇몇 구단이 거론됐으나 결국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2012년 시즌 중간에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가 된 이후 하위타선과 불규칙한 출전을 경험한 이치로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이치로가 내년에도 선수생활을 이어간다면,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고 미국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양키스 잔류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1973년생인 이치로는 내년이면 42세. 선수로서 황혼에 접어들어 은퇴를 생각해야할 나이다.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거의 모든 것을 이룬 이치로다. 한 살 아래인 팀 동료 데릭 지터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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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움직이는 중요한 기록이 하나 더 있다. 이치로는 23일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2840안타를 때려 3000안타에 160개를 남겨놓고 있다. 풀타임 출전한다면 한 시즌, 적어도 두 시즌이면 달성이 가능한 기록이다.
사실 전성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치로는 여전히 매력이 있는 선수다. 그는 올 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343타수 98안타), 1홈런, 20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출전 기회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일정 부분 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외야수로서 수비능력, 도루 능력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치로가 이번 겨울에 풀타임 출전이 가능한 팀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