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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AG야구 뻔한 스토리, 큰 실력차, 이대로는 안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9-23 11:10



아시안게임에서 야구의 위치가 애매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한국의 첫 조별예선 태국전이 벌어진 인천 문학구장에는 예상을 깨고 많은 관중이 찾았다. 2층 내야석을 제외하고 내외야석이 야구팬들로 가득 찼다.
한국은 예상대로 상당한 실력차를 보인 태국에 15대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15대0으로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1.

아시안게임에서 야구의 위치가 애매하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한국의 첫 조별예선 태국전이 벌어진 인천 문학구장에는 예상을 깨고 많은 관중이 찾았다. 2층 내야석을 제외하고 내외야석이 야구팬들로 가득 찼다.

한국은 예상대로 상당한 실력차를 보인 태국에 15대0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국은 홈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국내 최고 선수 24명을 차출했다. 프로 23명, 아마추어 1명이다. 태국 같은 경우 아직 야구 불모지다. 일본인 감독이 팀을 급조해서 몇 달간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총 8팀. A조엔 일본 중국 몽골 파키스탄, B조엔 한국 대만 태국 홍콩이 속해 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둘로 확연히 갈린다. A급엔 한국 일본 대만 그리고 나머지 5팀은 B급이다. "야구, 모른다"는 시쳇말이 있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그 말이 통하지 않는다.

22일 한국이 태국을 한수 지도하듯 유린한 것 처럼, 대만은 홍콩을 12대0 7회 콜드게임으로 격파했다. 일본은 중국전에서 11대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한국-태국전에서 한국은 홈런 없이 13안타를 쳐 15득점을 뽑았다. 한국 타자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면 대부분이 안타였다. 상대 투수는 볼넷을 남발했고, 야수는 뜬공을 어이없이 놓쳐 실점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한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15대0으로 5회 콜드게임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9.21.
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끝까지 전력을 다해 싸워준 한국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코멘트를 했다.


이처럼 너무 실력차가 확연히 날 경우 그 경기는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

아직 한국-대만전(24일) 또는 준결승전, 결승전 같은 볼만한 매치가 남아 있다. 하지만 나머지 경기들은 한국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국내 야구팬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가서 보기가 쉽지 않다.

일본 야구는 일찍부터 아시안게임에 최강 팀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사회인야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일본의 관심은 오로지 올림픽 또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의 대결이다. 일본은 도쿄에서 열리는 2020년 올림픽에서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재진입하는 걸 목표로 잡고 준비하고 있다.

대만 야구도 아시안게임에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병역 혜택을 줄이면서 이번 대회에 베스트 멤버 구성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 바람에 미국의 마이너리거(10명)와 아마추어 선수들(8명)이 대거 차출됐다.

한국을 뺀 나머지 팀들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대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다르다. 고르고 골라서 뽑힌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과 병역특례를 위해 죽기살기로 한다. 반면 일본과 대만은 1.5군 선수들을 내세워 한국을 견제하는 정도다. 다른 팀들은 한수 배우고 돌아간다는데 의미를 두는 정도다.

이미 올림픽에선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빠져 있다. 야구인들은 로비를 통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재진입 설득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정작 아시안게임에서 야구가 다시 위태롭다. 다음 아시안게임은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인도네시아와 자카르타는 야구를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을까.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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