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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넘어야할 상대가 있다. 해외파까지 소집한 대만이다. 24일 대만전을 앞두고 대만 경계령이 떨어졌다.
대표팀이 연습을 진행한 21일 인천 문학야구장. 훈련이 끝나고 취재진과 마주한 김현수는 대만에 대해 "좀 더 분석을 해봐야 알겠지만, 비디오로 본 대만 투수들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현재 대만 대표팀의 원-투 펀치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후즈웨이는 150㎞ 안팎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싱글 A 기록을 살펴보면 제구력도 상당히 안정돼 있다. 쟝샤오칭 역시 150㎞대의 패스트볼이 돋보인다. 제구력은 괜찮지만, 변화구의 질이나 구종의 다양성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만약 한국이 대만과 결승전에서 맞붙을 경우 두 선수 중 한 명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두 선수의 기량이 압도적이진 않다. 하지만 매력적인 신예들인 것은 분명하다. 한국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지만, 소위 '긁히는 날'에 등판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변수 때문에 대만 선발진에 대한 경계령은 더욱 강화돼 있다.
김현수는 "그래서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만과 결승전에서 맞닥뜨릴 경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타선도 만만치 않다. 천핀시에, 판츠팡 등 해외파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통적으로 대만선수들은 파워가 좋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비교해서 부족하지 않다.
장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항상 경계해야 한다. 또 하나의 변수는 공인구다. 대회 공인구인 미즈노 200은 반발력이 뛰어나다.
대표팀의 대다수 타자가 "생갭다 많이 날아간다"고 말한다. 큰 것 한방이 경기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대만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변수다.
포수 이재원은 "빠른 공이 관건이 될 것 같다. 어설픈 변화구는 대만 타자에게 큰 것을 허용할 공산이 크다"고 했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