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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많은 종목들이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야구도 가장 관심이 많은 종목 중 하나다. 국민들은 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다. 상대 국가 전력이 약하기 때문. 하지만 쉽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분명 한국 대표팀이 전력적으로 강한 것은 맞지만 진정한 강팀으로서 면모를 보여주려면 몇 가지 물음표가 달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선발진, 정말 믿을만한가
명실공히 한국 야구 최고의 좌완투수들이다. 하지만 류현진(LA 다저스)의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게 사실이다. 무슨 뜻이냐. 류현진에 비해 두 사람의 피칭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기복이 심하다. 소위 말해 긁히는 날에는 아무도 칠 수 없는 공을 던지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제구가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지는 스타일이다. 확실히 제구보다는 구위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아무리 상대가 약하더라도, 국제대회의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경기 초반 흔들릴 수 있다. 상대가 선취점까지 낸다면 대표팀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불안한 뒷문은 어떻게?
이번 대표팀 뒷문은 임창용(삼성 라이온즈) 봉중근(LG 트윈스)의 더블 스토퍼 체제가 가동된다. 그 앞에는 삼성의 믿을맨 안지만이 받친다. 결국, 세 사람이 필승조 역할을 해내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임창용과 안지만을 뽑은 이유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은 여러 사정상 다양한 구성이 이뤄졌지만, 감독으로서 팀 운용을 할 때 이겨야 하는 경기에 꼭 필요한 소속팀 선수들을 뽑은 것이다. 즉, 두 사람만 있으면 이기는 경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류 감독의 계산인 것이다.
하지만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 임창용은 전성기 구위가 아니다. 봉중근도 스피드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봉중근을 처음 보는 타자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안지만도 올시즌 상대를 압도하던 구위가 사라졌다.
국제대회는 계투 싸움이다. 1~2점차 팽팽한 승부를 지켜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 대표팀이 세 사람을 믿어야 한다.
강정호에 휘둘리는 분위기
현재 대표팀 최대 이슈는 강정호(넥센 히어로즈)가 정상 컨디션인가, 그렇지 않은가이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오른 엄지손가락을 다쳤던 강정호는 9월 한 경기도 소화하지 못하고 재활에만 몰두했다.
강정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 크다. 유격수 수비야 김상수(삼성 라이온즈)가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강정호가 없다면 타선에서의 파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큰 것 한방으로 경기 분위기가 좌지우지 될 수 있는 국제대회다.
그렇다고 아프고, 경기 감각이 떨어진 강정호에게 무조건 기대만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만약, 강정호가 100% 컨디션이 아니라면 일찌감치 대체 방법을 찾아 대회를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강정호는 18일 LG와의 연습경기에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