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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탈꼴찌 몸부림에 팬들은 이틀 연속 매진으로 답했다.
한화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홈런 4방을 앞세운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0대6으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10회 끝에 1대3으로 패한 한화는 하루 만에 화끈한 방망이로 수모를 되갚아줬다.
이제는 아시안게임 휴식기다.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프로야구는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일정이 마무리되면 10월 1일부터 잔여경기를 치른다.
시즌 내내 최하위를 면치 못했던 한화는 후반기 들어 탄력을 받으며 4할대 승률을 넘어서더니, 이제는 8위 KIA를 따라잡을 기세다. KIA와 승차는 1.5경기다.
14일 현재 4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KIA는 6.5경기, 한화는 8경기다. 두 팀 모두 사실상 포스트시즌은 포기했다. 남은 시즌 목표는 탈꼴찌다. 3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KIA는 한화에게만은 절대 잡히지 않겠다는 각오다. 반면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가 후반기 들어 맹렬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탈꼴찌에 대한 의지였다.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 등 상위권 팀의 코칭스태프는 한화가 연승을 이어가던 8월 중순 "한화가 세다. 만만한 팀이 아니다"며 경계했다. 9월 들어 투수진이 지친 기색을 보이는 바람에 5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연승을 기대할 수 있는 전력이다.
이에 반해 후반기 4강 입성을 목표로 했던 KIA는 투타에 걸쳐 중심을 잡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걸었다. 후반기가 시작된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12경기서 2승10패의 부진을 보이며 4강권에 멀어진 KIA는 8월 8~12일까지 4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18경기에서 5승13패에 그쳐 순위가 바닥권으로 떨어졌다.
이제 남은 경기는 KIA가 13경기, 한화가 12경기다. 두 팀간의 맞대결은 잔여 일정 마지막 날인 10월 17일 광주 경기로 잡혀 있다. 프로 사령탑로서 지난해에 처음으로 최하위의 쓴 맛을 봤던 한화 김응용 감독. 2년 연속 꼴찌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KIA 선동열 감독 역시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이용해 부진한 선수들을 추슬러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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