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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의 고민, 선발배치 어떻게 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9-15 08:36


대표팀 사령탑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5경기의 선발투수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야구회관에서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는 류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각 경기의 선발투수가 미리 정해진다.

아시안게임 야구도 마찬가지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4강까지 오를 경우 총 5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태국, 대만, 홍콩과 B조에 속해 있다. 조별 예선 3경기를 거쳐 준결승과 결승까지 모두 5경기를 갖게 된다. 각 경기의 선발투수 배치를 놓고 대표팀 사령탑인 삼성 라이언즈 류중일 감독이 본격적인 구상에 들어갔다.

대표팀 투수 11명 가운데 선발 요원은 모두 4명이다. SK 와이번스 김광현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원투펀치이고, NC 다이노스 이재학과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뒤를 받친다. 류 감독이 지금까지 설명한 선발 운영 방안에 따르면 조별 예선 대만전과 준결승, 결승 등 3경기에 컨디션이 가장 놓은 투수들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김광현 양현종 이태양이 후보다.

이 가운데 류 감독은 예선 대만전 선발투수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류 감독은 최근 "혹시 (조별 예선에서)대만에 지면, 준결승에서 일본과 만나고 결승에서 대만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예선이지만 대만전을 결승이라 생각하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즉 김광현이나 양현종을 조별 예선 대만전에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럴 경우 이태양이 준결승 선발로 나설 공산이 크다.

류 감독은 대회 기간 각 투수들의 컨디션과 상대팀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투수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이들 4명의 선발투수 대부분이 호투를 하지 못했다는 게 류 감독의 마음에 걸린다.

시즌 내내 에이스 위용을 자랑했던 김광현은 지난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형성돼 난타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이 2.97에서 3.39로 치솟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 7월 7일 롯데전부터 9월 4일 롯데전까지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한껏 과시해왔던 터다. 물론 김광현의 컨디션을 이날 롯데전 한 경기만을 놓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시점이 꺼림칙하다.

양현종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동안 홈런을 무려 3개나 내주는 등 집중타를 맞고 8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시즌 최소 투구이닝에 최다실점 경기였다. 이전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1.88을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양현종으로서는 실망스러운 투구가 아닐 수 없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공이 높게 들어가는 바람에 장타 허용이 많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둘 다 제구력이 잡히지 않을 경우 힘있는 대만 타자들이나 정교한 일본 타자들에게 고전할 수 있다.

이재학은 후반기 동안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7월 24일 한화전서 2⅓이닝 7실점한 이후 지난 11일 롯데전까지 후반기 8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이날 롯데전에서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모처럼 잘 던진 것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은 7월초 부진에 빠졌던 이태양은 최근 류 감독의 믿음을 샀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지난 7일 LG 트윈스전서 7⅓이닝 6안타 3실점, 13일 KIA전서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지난 8월 11일 NC전부터 최근 7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이태양에게는 최근 심리적인 안정을 갖게 됐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대표팀은 16~18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한 뒤 19일 인천 선수촌으로 들어간다. 3일간 류 감독이 선발투수 배치를 놓고 어떤 카드를 선택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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