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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대승으로 2연전 스윕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 방학을 맞이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빅 이슈가 있었다. 지난 시즌 후 팀을 떠나 해설위원으로 한 시즌 활약한 차명석 코치가 팀에 복귀한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차 코치의 복귀 소식에 대해 "수석코치로 복귀한다", "아직 계약도 안했다"라는 얘기들이 오가며 혼돈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차 코치 복귀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무엇일까.
차 코치는 13일 LG-삼성전 현장 중계를 마치며 "개인 사정으로 해설위원직을 그만 두게 됐다"라고 공개 선언을 했다. 개인 사정은 LG로의 복귀. 이미 야구판에는 꽤 알려진 사실이었다. 공석중인 수석코치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LG와 차 코치의 정확한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단 수석코치직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석코치로 복귀하는게 맞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현재 LG에는 수석코치가 없다. 그 자리를 차 코치가 메운다. 단, 이번 시즌은 현 코칭스태프 체제로 잘 치러왔기 때문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즉, 이번 시즌은 수석코치 없이 끝까지 간다. 차 코치는 시즌 종료 후부터 수석코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차 코치는 올해 초 LG에서 나왔을 때부터 케이블 방송사 뿐 아니라 여러 팀에서 지도자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요근래 가장 핫한 지도자중 한 명이었다. 해설위원 활동을 할 때도 "내년부터 우리와 함께 하자"라는 팀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보직 확정 없이 팀과 계약을 할리 만무하다. 다만, 올시즌에는 1군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수석코치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된 경우다. 양 감독은 "차 코치를 일찍 부른 것은 팀 사정 때문이다. 조계현 2군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코치로 일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은 2군을 집중적으로 지도해주길 원했다. 또, 10월 초 젊은 선수들이 일본 교육리그에 파견되는데 이 선수들을 이끌 코치도 마땅치 않아 차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계약 문제다. 일단 구단 수뇌부는 현장에 있는 양 감독의 요청에 OK 사인을 보냈다. 내부 합의는 모든 끝났다. 하지만 계약이 안됐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각 구단들은 시즌 종료 후 겨울 코칭스태프와의 재계약을 진행하는데, 그 때 LG와 차 코치의 공식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16일 구본준 구단주의 사인을 받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미 약속이 된 상황이고, 도장은 형식일 뿐이다.
마지막 부분은 차 코치와 김기태 전 감독의 관계다. 차 코치는 김 전 감독에 대해 "은인"이라고 항상 표현한다. 김 전 감독이 LG 2군 감독으로 부임하던 시절, 당시 2군에 있던 차 코치와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사실, 차 코치는 김 전 감독에게 크게 첫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매일 새벽 출근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김 전 감독이 마음을 열었고 김 전 감독이 1군 감독으로 부임할 때 "투수코치는 무조건 차명석"이라고 했을 정도로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았다. 항간에서는 "차 코치가 김 전 감독을 떠났다"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오해다. 차 코치는 LG 복귀를 결정하며 그 누구보다 김 전 감독과 많은 상의를 나눴다. 그리고 "내 걱정은 말고, 꼭 돌아가서 열심히 하라"라는 김 전 감독의 말을 듣고 차 코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