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차명석 코치 LG 복귀에 대한 진실과 오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9-15 08:03



LG 트윈스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 대승으로 2연전 스윕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 방학을 맞이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빅 이슈가 있었다. 지난 시즌 후 팀을 떠나 해설위원으로 한 시즌 활약한 차명석 코치가 팀에 복귀한다는 소식이었다. 하지만 차 코치의 복귀 소식에 대해 "수석코치로 복귀한다", "아직 계약도 안했다"라는 얘기들이 오가며 혼돈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차 코치 복귀에 대한 정확한 사실은 무엇일까.

차 코치는 13일 LG-삼성전 현장 중계를 마치며 "개인 사정으로 해설위원직을 그만 두게 됐다"라고 공개 선언을 했다. 개인 사정은 LG로의 복귀. 이미 야구판에는 꽤 알려진 사실이었다. 공석중인 수석코치로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14일 삼성전을 앞두고 "계약도 안됐는데 무슨 수석코치인가. 복귀 사실은 맞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석코치로 오는게 아니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LG와 차 코치의 정확한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일단 수석코치직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석코치로 복귀하는게 맞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현재 LG에는 수석코치가 없다. 그 자리를 차 코치가 메운다. 단, 이번 시즌은 현 코칭스태프 체제로 잘 치러왔기 때문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즉, 이번 시즌은 수석코치 없이 끝까지 간다. 차 코치는 시즌 종료 후부터 수석코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차 코치는 올해 초 LG에서 나왔을 때부터 케이블 방송사 뿐 아니라 여러 팀에서 지도자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요근래 가장 핫한 지도자중 한 명이었다. 해설위원 활동을 할 때도 "내년부터 우리와 함께 하자"라는 팀이 부지기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보직 확정 없이 팀과 계약을 할리 만무하다. 다만, 올시즌에는 1군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이 "수석코치가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된 경우다. 양 감독은 "차 코치를 일찍 부른 것은 팀 사정 때문이다. 조계현 2군 감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투수코치로 일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은 2군을 집중적으로 지도해주길 원했다. 또, 10월 초 젊은 선수들이 일본 교육리그에 파견되는데 이 선수들을 이끌 코치도 마땅치 않아 차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계약 문제다. 일단 구단 수뇌부는 현장에 있는 양 감독의 요청에 OK 사인을 보냈다. 내부 합의는 모든 끝났다. 하지만 계약이 안됐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각 구단들은 시즌 종료 후 겨울 코칭스태프와의 재계약을 진행하는데, 그 때 LG와 차 코치의 공식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일단 16일 구본준 구단주의 사인을 받는게 가장 중요하다. 이미 약속이 된 상황이고, 도장은 형식일 뿐이다.

마지막 부분은 차 코치와 김기태 전 감독의 관계다. 차 코치는 김 전 감독에 대해 "은인"이라고 항상 표현한다. 김 전 감독이 LG 2군 감독으로 부임하던 시절, 당시 2군에 있던 차 코치와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사실, 차 코치는 김 전 감독에게 크게 첫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매일 새벽 출근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김 전 감독이 마음을 열었고 김 전 감독이 1군 감독으로 부임할 때 "투수코치는 무조건 차명석"이라고 했을 정도로 서로 간의 신뢰를 쌓았다. 항간에서는 "차 코치가 김 전 감독을 떠났다"라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이는 오해다. 차 코치는 LG 복귀를 결정하며 그 누구보다 김 전 감독과 많은 상의를 나눴다. 그리고 "내 걱정은 말고, 꼭 돌아가서 열심히 하라"라는 김 전 감독의 말을 듣고 차 코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