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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4위 싸움을 포기할 수 없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그들은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추가 편성된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롯데를 비롯한 9팀은 15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 팀을 재정비할 수 있다.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마지막 준비 기간인 셈이다.
롯데는 한화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넥센과 2경기, 삼성 LG NC와 1경기씩를 치를 예정이다. 같은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경쟁자와는 1경기(LG전) 뿐이다. 이게 롯데 입장에선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추격해서 판을 뒤집어야 할 롯데로선 맞대결이 적어 상대적으로 편안할 막판 레이스를 할 수 있다. 반면 맞대결이 적기 때문에 LG 두산 SK가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우 자력으로 그들의 발목을 잡을 기회 자체가 적다. 나머지 팀들이 LG 두산 SK에 태클을 걸어주길 기대해야 할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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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추격해야 할 입장이다. 반전 드라마를 쓰기 위해선 초반부터 거침없이 연승을 달려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남은 10경기에서 누구를 제 1선발 투수로 기용할 지가 포인트라고 말한다. 10경기 일정을 따져보면 롯데는 선발 투수 3명이면 시즌을 마칠 수 있다. 가장 구위가 좋은 3명을 골라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1선발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1선발은 로테이션 일정을 고려할 때 총 4경기를 책임질 수 있게 된다. 1일 삼성전, 7일 한화전, 12일 한화전 그리고 17일 LG전이다.
롯데는 그동안 유먼 옥스프링 장원준 송승준 이 4명의 선발 투수로 로테이션을 돌렸다. 시즌 승수로 보면 유먼이 11승으로 장원준(9승) 옥스프링(8승) 송승준(8승) 보다 많다. 평균자책점에선 옥스프링(4.23) 장원준(4.44) 유먼(5.57) 송승준(6.10) 순이다. 4명이 고만고만하다. 이 중 한 명을 제 1선발로 골라야 한다. 또 한 명은 선발이 아닌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투입될 두번째 투수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결정은 김시진 롯데 감독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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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앞으로 2주간의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0월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팀별로 10경기 남짓이라면 순위 싸움이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승과 연패에 빠지면 순위가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 롯데 처럼 추격해서 앞에 있는 팀들을 끌어내려야 할 상황이라면 반타작 5할 승률로는 부족하다.
그럼 롯데는 이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롯데는 청백전 1경기, 삼성과 4차례 연습경기를 잡아뒀다. 훈련과 휴식을 적절히 병행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전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걸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일정을 잡았다.
롯데의 경우 투타 밸런스를 유지해서 10월 최고 승수를 기록하는 게 목표다. 투수진과 야수진 어느 한 부분에서도 허점을 보여선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없다. 롯데는 그동안 그들을 괴롭혔던 결정적인 수비 실책과 번트 작전 실패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남은 10경기는 매 경기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판가름날 초반 5경기를 잘 넘겨야 한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기본이 흔들리면 무너지기 십상이다. 기본이 탄탄해야 투타 밸런스가 맞아들어가고 연승으로 분위기를 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