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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방망이’ LG의 4위 싸움 희망요인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9-12 08:52


사진 : 이병규(7번)

LG의 고민은 터지지 않는 방망이였습니다. 후반기 들어 불펜의 힘으로 버텨왔지만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쉽게 이기는 경기가 드물었습니다. 한동안 '3득점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기가 속출했습니다. 마운드가 2점 이하를 실점하면 승리하고 4점 이상을 실점하면 패배하는 등식이 성립하기도 했습니다. 홈런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습니다. 매 경기 접전이 반복되자 불펜이 서서히 지쳐가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LG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9월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2연전에서 LG 타선은 매 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9월 6일부터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주말 2연전에서는 연패를 하기는 했지만 각각 9안타와 8안타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안타를 쳐냈고 매 경기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9월 9일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의 2연전에서 LG 타선은 폭발했습니다. 매 경기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며 도합 23안타를 터뜨렸습니다. 경기 당 2개 씩 홈런이 터졌습니다. 2연전 첫날인 9월 9일 경기에서 불펜이 무너져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방망이만큼은 확실히 되살아난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의 활약이 반갑습니다. 붙박이 4번 타자 이병규(7번)는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7안타 0.389의 타율 2홈런 8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8월 한 달 간 57타수 10안타 0.175 1홈런 7타점의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3번 타자 박용택은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0.381 1홈런 7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월간 타율에서 단 한 번도 2할 대로 떨어진 적 없이 3할 타율을 고수하며 '꾸준함의 대명사'임을 과시하고 있는 박용택의 방망이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목 부상으로 인해 지난 주말 한화와의 2연전에 결장한 5번 타자 이진영은 KIA와의 2연전에서 8타수 3안타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중심 타선이 살아나자 하위 타선도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손주인은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5안타 0.313 2홈런을 기록했습니다. 박경수도 최근 5경기 중 2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1할 대 타율에서 벗어났습니다. 9월 10일 광주 KIA전에서 LG는 손주인과 박경수가 나란히 터뜨린 3점 홈런 2개에 힘입어 12:6으로 대승했습니다.

작년 LG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늦여름부터 방망이가 잦아들어 1위를 내줬고 시즌 최종전에 패할 경우 준플레이오프까지 밀려날 가능성마저 있었습니다.

올해도 LG는 후반기에 들어와 타격이 침체되면서 작년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닌가 우려를 샀습니다. 하지만 9월 들어 타격이 살아나는 추세입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 1위 삼성과 잠실 2연전을 주말에 치르는 LG의 방망이가 지속적인 상승세로 4위 수성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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