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조건은 두터운 선수층이다. 아무리 멤버가 좋아고 해도 베스트 멤버가 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체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부상으로 빠질 수도 있다. 그리고 주전 선수가 빠졌을 때, 빈자리를 메워줄 선수가 있어야 진짜 강팀이다.
강정호의 유격수 자리는 김지수가 메웠고, 김민성 대신 윤석민이 3루를 지켰다. 염 감독은 5번에 이성열을 배치해 유한준-박병호-이성열-윤석민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순을 만들었다. 그리고 넥센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이겼다. 윤석민은 2-0으로 앞선 4회 무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김지수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안정감 있는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넥센은 강정호 없이 치른 7경기서 6승1패를 기록했다. 주축타자가 빠졌는데도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당시 뼈아픈 경험을 했던 넥센은 주전이 빠져도 흔들리지 않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1위 삼성을 위협하는 2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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