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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어디서든 어떻게 뭘 하고 있을 것이다."
-(한숨을 쉬며) 정말 아쉽다.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해야할 일이 아직 많았다고 생각한다.
해체만 막는다면 감독직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 허 민 구단주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현 시점,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생각 차이다. 구단들은 우리를 위해 이것저것 협조를 많이 해줬다. 올시즌 90경기나 하지 않았나. 하지만 야구계와 우리의 대화가 단절된 것이 문제였다. 대화를 하며 풀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KBO가 여러 사안에 대해 일방적 통보를 했다. 야구는 야구다. 순수하게 야구 발전을 위해 전부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이 팀 감독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고양 원더스는 한국야구 발전을 위한 희망의 카드였다. 야구계가 스스로 이것을 버렸다. 두 번 다시 이런 팀 안생긴다.
그동안 프로 팀들의 구애가 많았다고 들었다. 원더스 감독직을 수행하며 힘든 부분이었겠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휘둘리지 않고 열심히 시합을 해왔다. 내가 프로에 돌아가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가 생기느냐, 안생기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였다.
이 부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한다면.
-고양 원더스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밑으로만 보면 한없이 귀찮고 낮은 존재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프로와 비슷한 위치까지 왔다. 우리 선수들이 2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프로팀에 진출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야구인 실업자들이 마지막으로 올 수 있는 곳이었다. 오늘 당장 50여명의 선수가 나가야 한다. 또, 새롭게 받을 수 있었던 50여명의 선수가 못들어온다. 이런 팀을 내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우리의 힘은 2군 팀들을 이기는게 아니었다. 야구를 정말 하고 싶은 이들에게 마지막 취직을 시켜주는 것이 진정한 힘이었다. 이제 고양 원더스는 없지만 어떻게라도 내가 이 선수들을 끝까지 도울 것이다.
야구인 김성근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어떤 형태로 가든 뭘 하고 있겠지.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