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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의윤, 꽉 막힌 타선 ‘돌파구’ 될까?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9-03 09:18 | 최종수정 2014-09-03 09:19


LG 정의윤

9월 1일부터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었습니다. 각 팀은 5명의 선수를 1군 엔트리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선수기용의 폭이 넓어져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LG에서는 투수 김선규, 최동환, 포수 현재윤, 내야수 박용근, 외야수 정의윤이 확대 엔트리로 1군에 합류했습니다. 3명의 야수 중 타격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정의윤입니다.

5위 두산에 1경기차로 쫓기며 앞이 보이지 않는 4위 싸움에 임하고 있는 LG의 최대 고민은 타선 침묵입니다. 베테랑 타자들은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력과 기동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베테랑을 뒷받침해야 할 젊은 타자들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1군에서 제외되면서 LG는 경기 후반 내세울 대타마저 마땅치 않았습니다.

좌완 투수에 맥을 못 추는 LG의 약점은 여전합니다. 지난주에 당한 2패는 SK 김광현과 롯데 유먼, 즉 좌완 선발 투수 공략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득점력이 떨어진 LG 타선은 좌완 투수와 만나면 더욱 풀이 죽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의윤의 1군 복귀는 반갑습니다. 베테랑들을 뒷받침하며 좌완 투수를 공략하기에 적합한 선수가 정의윤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0.269의 타율을 기록 중이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는 0.306로 좋습니다. LG 타선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등판하는 좌완 선발 투수나 혹은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좌완 불펜 투수를 공략할 수 있는 적임자입니다. 대타로 기용되었을 때의 타율도 0.286로 자신의 시즌 타율보다 높습니다.

간간이 터져 나오는 장타도 매력적입니다. 정의윤은 85경기에 출전해 7개의 홈런과 14개의 2루타를 기록 중입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LG의 주축 타자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뒤지지 않는 숫자입니다. 결정적인 순간 정의윤의 장타가 터진다면 LG는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관건은 정의윤이 얼마나 약점을 보완했는지 여부입니다. 정의윤은 몸쪽과 빠른 공에는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바깥쪽 변화구에 약점이 있었습니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바깥쪽 변화구 유인구에 손을 대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없지 않았습니다. 인상적인 장타나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타격감이 물오른 듯 보였지만 뒤이은 경기에서 곧바로 부진해 좋은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정의윤은 손목 통증으로 인해 지난 8월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8월 23일 SK전을 시작으로 퓨처스 8경기에 출전해 0.381의 타율로 타격감을 조율했습니다. 정의윤이 꽉 막힌 LG 타선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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