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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LG, 되살아난 '병살타 악령'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4-08-14 09:12


LG 박경수 /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12/

LG가 4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8:5로 패배했습니다. 중상위권의 롯데, 삼성, 넥센, NC를 상대로 한 11경기에서 7승 4패로 선전했던 LG는 하위권의 한화, SK를 상대로 한 홈 4연전에서 4연패해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선발 투수들의 부진입니다. 거의 매 경기 1회부터 선취점을 쉽게 내줘 끌려가는 경기 흐름을 자초했습니다. 하지만 LG 타선도 시원치 않았습니다. 4연패 기간 동안 경기 당 평균 2.5득점에 그치고 있습니다.

득점력이 저하된 원인 중 하나로는 병살타를 꼽을 수 있습니다. 4연패를 당하는 동안 LG는 매 경기 병살타를 기록하며 도합 5개의 병살타를 기록했습니다.

4연패의 시발점이 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나온 병살타는 치명적이었습니다. 1:0으로 뒤진 6회말 LG는 1사 1, 3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LG가 무사 혹은 1사 상황에 3루에 주자를 둔 유일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경철의 6-4-3 병살타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가 병살타로 허망하게 마무리되면서 LG는 무기력하게 영봉패했습니다.

11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2개의 병살타가 나왔습니다. LG가 4:1로 뒤진 6회말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무사 1, 2루 기회가 중심 타선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박용택의 삼진에 이어 이병규(7번)의 6-4-3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9회말에는 1사 후 손주인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박경수의 4-6-3 병살타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병살타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병살타와 다름없는 더블 아웃도 LG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12일 잠실 SK전에서는 4회말 무사 1루에서 치고 달리기 작전이 걸렸는데 박경수의 타구가 우익수 장면으로 향해 타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횡사하는 더블 아웃이 되었습니다. 5회말에는 무사 1루에서 박용택의 안타성 직선타구가 투수 진해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2이닝 연속으로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지는 더블 아웃이 나왔습니다. 2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최경철의 5-4-3 병살타까지 감안하면 이날 경기에서 나온 실질적인 병살타는 3개였습니다.

시즌 초반 LG는 병살타의 양산으로 공격의 흐름이 번번이 끊어져 최하위까지 추락한 바 있습니다. 지난 5월 양상문 감독이 LG에 부임한 이후 리그 최다 병살타 팀의 불명예는 면했지만 최근 병살타가 다시 증가 추세입니다.

LG 타선은 거포가 크게 부족한 가운데 발이 빨라 단독 도루가 가능한 선수도 드뭅니다. LG의 주축 타자들은 타구를 띄우기보다 탄도가 낮은 땅볼 타구로 내야를 벗어나는 안타를 치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따라서 주자가 출루했을 때 병살타가 나올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4연패로 인해 LG는 5위 자리를 두산에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4위 롯데와는 아직 1.5경기차라 희망을 포기하기에는 이릅니다. LG 타선이 병살타를 줄이고 집중력으로 재무장해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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