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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요술방망이 홈런이 팀성적을 만든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8-11 07:21


두산과 넥센의 주중 2연전 마지막 경기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2사 1루 넥센 박병호가 두산 윤명준의 투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박병호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8.08/

9회말 2사 후에도 경기의 향방을 바꿔놓는 요술방망이. 타고투저 바람이 거세가 몰아친 올 시즌, 홈런이 승패를 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넥센 히어로즈의 간판 박병호와 강정호가 홈런왕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는 벌써 4명의 타자가 20홈런을 넘었다. 10일 현재 이승엽과 나바로(이상 24개), 박석민(23개), 최형우(22개)가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최근 2년간 기록을 살펴보자. 2012년에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가 17명이었고, 지난 해에는 23명이었는데, 올 해는 10일 현재 31명이다. 지금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40명이 넘는 선수가 10홈런 이상을 때릴 것으로 보인다.

올 해 홈런하면 바로 떠오르는 팀이 히어로즈와 삼성이다. 히어로즈는 박병호(35개)를 비롯해 강정호(32개) 유한준(17개) 이택근(15개) 김민성(10개) 이성열(10개)이 두 자릿수 홈런을 신고했다. 2번 타자부터 6번 타자까지 중심타자 5명이 모두 홈런타자이다. 윤석민(8개)과 문우람(6개)도 두 자릿수 홈런을 노려볼만하다. 올 시즌 최대 8명까지 가능하다. 삼성도 20홈런을 때린 4명에 채태인(11개)까지 5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전력의 기본인 투수력과 함께 팀 홈런수 또한 전력과 밀접한 영향이 있다. 팀 홈런 1~3위 팀인 히어로즈(149개), 삼성(120개), NC(108개)가 3강을 형성했다. 소총과 대포의 무게감이 다르다.

롯데도 최준석(19개) 히메네스(14개) 손아섭(12개) 전준우(11개) 강민호(10개) 등 5명이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고, 황재균(9개) 1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나성범(25개) 테임즈(23개) 이호준(19개) 모창민(15개), KIA 타이거즈도 나지완(17개) 안치홍 필(이상 16개) 이범호(15개) 등 4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찍었다. 두산은 칸투(18개)홍성흔(15개) 김현수(13개)가 주인공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1루 삼성 이승엽이 9-9 동점을 만드는 우월 투런포를 치고 들어와 축하를 받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8.08/
LG는 이병규(12개)와 퇴출된 외국인 타자 조쉬벨(10개) 둘 뿐이다. 9개를 때린 정성훈이 조만간 10홈런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한화도 김태균(12개)과 피에(11개) 두 선수만 10홈런 리트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히어로즈의 홈런 생산력 증가 페이스가 경이적이다. 히어로즈 타자 중에서 2012년에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는 박병호 강정호 둘 뿐이었다. 지난 해에 박병호 강정호 이성열 김민성로 늘었는데, 올해는 최대 8명까지 가능해 보인다. 팀 홈런도 2010년 87개, 2011년 79개, 2012년 102개, 2013년 125개, 올 해 149개로 늘었다.

역대 10홈런 이상을 때린 타자가 가장 많았던 팀은 2009년 SK다. 박정권을 비롯해 최 정 이호준 나주환 박재상 김강민 박경완 박재홍 정상호 김재현까지 무려 10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해에는 46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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