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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김강민의 데뷔 첫 만루포를 앞세어 NC다이노스를 제압했다.
SK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1회 최 정의 솔로홈런, 5회 김강민의 만루홈런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13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최근 2연패를 끊어냈다. 또 이날 SK 선발로 나선 새 외국인 투수 밴와트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하면서 한국에서 나선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NC는 초반부터 선발 노성호가 난타당하면서 최근 3연승의 좋은 흐름이 끊겼다. 더불어 최근 원정경기에서 4연패를 당했다.
SK 타선의 집중력은 역전 이후 더 강해졌다. 3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이 좌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최 정과 이재원이 노성호로부터 연속 볼넷을 얻어내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NC 벤치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투수를 원종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타오른 SK 타선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무사 만루에서 5번 김강민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고, 박정권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냈다. 이어 1사 1, 3루에서 임 훈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3루주자 이재원을 홈에 불러들였다. 흔들린 원종현은 9번 정상호 타석때 폭투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때 3루주자 김강민이 홈을 밟아 5-2를 만들었다.
이어 4회말 1점을 추가해 6-2로 앞서나간 SK는 3-6으로 앞선 5회말 쐐기를 박았다. 1사 2루에서 이명기의 우중간 적시 2루타와 김성현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냈다. 이어 2사 만루에서 김강민이 만루홈런을 날렸다. 2002년 프로 데뷔(SK) 이후 13시즌만에 처음 기록하는 그랜드슬램이었다.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NC는 4-13으로 뒤진 9회초 조영훈이 2점 홈런을 쳤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김강민은 "오늘 생애 첫 만루홈런을 쳤는데, 뭐든지 처음은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만루홈런의 감격을 전했다. 이어 "작년 후반기에 홈런 10개를 치면서 '장타를 많이 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시즌 장타력이 좋아진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승리한 SK 이만수 감독은 "3일 동안 경기가 없어 타자들의 타격감이 걱정됐다. 그러나 오늘 활발한 타격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해줬다. 특히 김강민의 만루홈런이 팀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