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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했지, 결국 LA 다저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이하 한국시각) 존 레스터, 데이빗 프라이스, 존 래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스테펜 드류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LA 다저스는 거래에 나서지 않은 채 8월을 맞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레스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팀분위기 쇄신을 위해 선수단 물갈이에 나선 보스턴이 레스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자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저스에서는 외야수 맷 켐프가 카드로 거론됐다. 그러나 다저스가 트레이드 성사를 위해 실질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나 레스터 모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베테랑 선발투수로 류현진의 입지와도 관련이 깊어 다저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었다. 경험이나 실력 측면에서 프라이스 또는 레스터가 3선발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류현진은 상대적으로 위상이 밀리게 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상관없지만, 포스트시즌서 4선발은 등판 회수나 쓰임새에서 존재감이 크게 떨어진다.
결국 다저스는 지금의 '체제'로도 내셔널리그는 물론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셈이 됐다. 4~5선발인 조시 베켓과 댄 하렌이 최근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하렌은 지난달 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까지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지며 평균자책점이 4.49까지 악화됐다. 베켓도 부상에서 돌아온 뒤 등판한 2경기서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둘 모두 선발 자리를 맡기기 힘들만큼 믿음이 떨어지는 투수들은 아니다. 베켓과 하렌은 각각 메이저리그 통산 138승, 137승을 올린 베테랑들이다. 당장 2일과 4일 시카고 컵스전에 하렌과 베켓이 각각 등판한다.
무엇보다 '빅3'에 대한 무한신뢰다. 류현진과 커쇼, 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동반 12승을 올린 최강 1~3선발이다. 다저스가 2년 연속 지구우승을 자신하고,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즉 다저스 구단은 3선발 류현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7월을 조용히 보냈을 리 없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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