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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시대, 엔트리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7-16 11:38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더 있는 게 아니다. 엔트리 확대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10구단 KT의 가세로 내년 시즌부터 팀당 144경기가 펼쳐진다. 128경기에서 순식간에 16경기가 늘어난다. 역대 최다 경기수다. 2년간 불안정했던 홀수구단 체제가 끝나고, 10구단 체제로 가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획기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144경기 시대, 야구인들은 걱정이 많다. 아직 국내프로야구 여건상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 특히 현장에서 팀을 진두지휘하는 감독들의 고민이 크다. 현재 선수단 규모에서 경기수만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현재 1군 엔트리는 총 26명으로 구성된다. 신생팀 특전으로 2년간 1명을 추가 보유할 수 있는 NC만 27명이다. 팀당 144경기로 확대되는데 이를 위해선 엔트리 숫자가 확대돼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올스타전 때 열리는 감독자 회의 때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최소 1명 이상 엔트리를 늘리자는 의견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현장과 프런트간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한다. 현장에선 경기수가 늘어나는데 엔트리라도 늘려야 정상적인 시즌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구단 입장에선 운영비 가중이 걱정이다. 선수 한 명을 더 데리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연봉(1군 등록시 보전되는 연봉분)은 물론, 기타 부대 비용이 늘어난다. 비용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구단도 엔트리를 늘리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낫다는 생각도 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엔트리 확대에 대해 "오히려 구단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NC가 9대1의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2위 넥센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은 NC 이호준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7.13/
이유는 분명하다. 엔트리가 늘어나면, 부상 방지가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엔트리 확대로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들을 교체해줄 폭이 더 생기면, 부상자들이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상자가 생기면, 현장은 물론 프런트도 손해다. 당장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는 성적에 직결된다. 또한 구단은 재활군에 내려간 선수의 회복을 도와야 한다. 어차피 부수적인 지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신생팀 NC를 이끌면서 '엔트리 1명 추가 보유'의 이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순히 한 명일 뿐이지만, 이 한 명의 존재 덕분에 경기 중 보다 많은 수싸움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또한 베테랑들의 체력관리에도 큰 도움이 된다.

김 감독은 "부상자가 많아지면 결국 야구의 수준이 떨어지게 된다. 프로라면 질 좋은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구단 입장에서도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수 확대와 함께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다. 2군에 외국인선수 보유 제한을 풀어 육성형 외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모든 문제는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 엔트리 확대는 그 첫 걸음일 지도 모른다. 준비 없이 144경기 시대를 맞이해서는 안 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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