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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중반 이후 터진 홈런 3방을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쓰러트렸다. 특히 8회초 이범호의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6회말에 갑자기 흔들렸다. 결국 4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해냈지만 5-3, 2점차 리드는 KIA 불펜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었다. 역시나 KIA 불펜진은 곧바로 7회말에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반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며 양현종의 승리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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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의 내야 땅볼로 2사 1, 3루가 되자 양팀 벤치가 동시에 움직였다. SK는 좌완 진해수를 투입했고, KIA는 대타 박기남을 넣었다. 벤치 싸움에서 KIA가 이겼다. 박기남은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계속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이범호가 타석에 나오자 SK는 다시 윤길현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범호는 윤길현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끝에 7구째 슬라이더(시속 134㎞)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짜리 큼직한 3점포를 날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계속해서 8회말 외야 대수비로 투입된 김다원이 9-5로 앞선 9회초에 솔로홈런까지 날리며 승리의 축포를 쐈다. SK는 9회말 2사 2루에서 최 정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